한국노총(위원장 박종근)은 17일 전국노조대표자회의를 열고 내년도 노,경
총 임금합의등 노, 사, 정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거부키로 공식 천명했
다.

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88실내체육관에서 단위노조위원장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운동발전및 사회개혁을 위한 전국노조대표자
회의"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위원장을 대회사를 통해 "노동자의 지위개선을 위해 추진됐던 사회적 합
의가 정부와 자본측의 정책, 제도개선사항 불이행으로 인해 조합원 대다수가
이를 원하지 않는 상태에 이르렀다"며 "내년에는 중앙단위 사회적 합의를 절
대로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대, 내외에 천명한다"고 말했다.

박위원장을 이어 "문민정부의 교묘하고도 새로운 노동통제 정책에 주목하고
자 한다"며 "노,사,정간의 합의를 헌신짝처럼 차버리는 상황에서 더이상 사
회적합의를 계속할 이유와 명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위원장은 이와함께 재야 및 비노총계열 노동계가 노총에 맞서는 "제2노총
"을 결성하기위해 지난 13일 발족시킨 민노총준비위에 "조건없는 대통합"과
이를 위해 양측 각각 5명으로 구성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공식제
의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