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9.끝)] 첨단/전문직엔 남녀차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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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 있는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는 얼마전 세계 41개국을 대상으로
국가경쟁력을 비교,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24위라고 평가했다.
이는 칠레 태국등보다도 낮은 것으로 정부 금융 국제화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데 기인한 것이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낮춘 또다른 항목은 남녀차별이다.
남녀차별은 41개국중 41위로 가장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IMD가 5년후쯤 한국의 남녀차별정도에 대해 다시 평가한다면 2,3등
정도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최근 1,2년새 우리나라의 고용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인력을 뽑는 대기업을 비롯 각분야 업체에서 여성고용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말 6백명가까운 대졸여성을 뽑은 삼성과 사상 첫 여성임원을
탄생시킨 현대그룹등이 올해도 각각 5백명에서 2백70명정도의 여대생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두산그룹은 전체 선발인원의 20%를 여성으로 충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본사집계에 따르면 30대그룹은 올해 경기호전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0%정도
늘어난 1만3천명가량을 채용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예에 비춰 전체채용인원의 13~14%정도가 여성에게 돌아간다고
보면 약 1천7백~1천8백명정도의 대졸여성이 대기업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기업과 더불어 대졸여성을 다수 흡수하고 있는 정부와 공기업등 공공
부문에서도 여성대졸자의 채용은 꾸준할 전망이다.
중견기업으로 대졸신입사원모집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보기드문 기업인
이랜드그룹을 비롯, 컴퓨터소프트웨어업체, 전통적으로 대졸여성의 취업
비중이 높은 광고업계와 법률회사, 외국계기업등도 대졸여성을 상당수 뽑을
계획이다.
대졸여성들은 특히 정보지식집약적인 컴퓨터 정보통신업체나 최종생산품목
이 여성을 상대로 하는 소비재업체, 국제업무가 많은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첨단업종일수록, 시장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기업일수록, 국제화
되어 있을수록 여성채용에 적극적이고 취업이후의 임금및 승진, 각종 교육
기회등에서도 비교적 평등한 대우를 해주는 체제를 갖추고 있게 마련이다.
실제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STM, SDS등 컴퓨터소프트웨어전문 SI(시스템
통합)업체들은 총채용인원가운데 대졸여성의 비중이 높다.
연구직의 비중이 높은 이들 첨단업종의 기업들은 또 토요격주휴무제, 조기
출퇴근제등으로 남녀 관계없이 이른바 신세대들에게 공통적으로 인기가
있기 때문에 여성이라면 사전정보입수등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컴퓨터관련직종으로는 전통적인 프로그래머외에 데이터베이스관리자,
시스템분석가, 시스템엔지니어, 시스템컨설턴트, CAD전문가, 컴퓨터게임
시나리오작가, 컴퓨터애니메이터등 다양하고 새로운 전문직이 있다.
"컴퓨터앞에는 남녀차별이 없다고 느낀다"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다.
가전제품 음식료 의류및 화장품제조업체 유통업체등 여성이 주요구매세력인
업종은 취향이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 잡아야 한다는 경영전략
차원에서 대졸여성의 채용을 늘리고 있다.
두산그룹이 올해 전체 채용인원의 20%를 여성으로 뽑기로 한 것이 이같은
배경에서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런 추세는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종전에 대졸여성의 인기취업대상이던 외국은행과 외국계회사는 최근
본국의 경기부진, 투자전략변화등으로 국내기업보다 오히려 고용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추세이다.
또 국내기업들도 남녀단일호봉제를 도입하고 있어 외국기업의 임금수준이
예전처럼 매력적인 것도 아니므로 무턱대고 외국계기업을 선호할 필요는
없다.
전체적으로 채용인원이 늘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고학력여성의
취업전망이 밝다고 할수는 없다.
채용규모가 늘어도 여전히 취업을 원하는 절대다수의 대졸자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기 때문이다.
내년도 대졸여성수는 약 7만5천명정도로 추산된다.
4년제대학에 재학중인 여성의 90%정도가 취업을 희망한다는 각종 조사를
고려하면 거의 6만8천명에 이르는 취업희망자를 포함, 기졸업자중 취업하지
못한 취업재수생까지 10만명이상의 대졸여성취업희망자가 구직대열에
나선다는 결론이다.
최근의 대졸여성들은 취업에 대해 대단히 적극적이다.
몇번의 실패후 전업주부의 길을 걷던 선배들과 달리 이들은 일찍부터
준비에 나서고 실패에도 굽히지 않고 몇번씩 도전한다.
또 단순업무가 아닌 전문적인 일을 가지겠다는 생각도 강하다.
우수한 대졸여성들이 사법 행정 외무고시와 공인회계사 변리사등 각종
자격시험에 몰리는 것은 일시적으로 거쳐가는 직장이 아닌 평생직을 원하는
여성에게는 여전히 높은 한국사회의 취업문턱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사법시험 합격자 2백90명중 10%가 넘는 31명, 변리사시험은 30명중
7명(23%), 공인회계사시험은 수석을 비롯해 2백80명중 10명이 여성이다.
그토록 어렵다는 국가시험에 도전한 이들은 대부분 일반 직장과 달리
남녀차별이 적고 전문직으로 평생을 계속할 수 있다는데 매력을 느껴 시험
준비에 나섰다고 말한다.
또 아예 소자본으로 가능한 점포를 내거나 자기사업을 시작하는 당찬
여성들도 보기 어렵지 않다.
상황은 결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여성의 능력을 발견하기 시작한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데다 어떻게
하든 자신의 길을 찾아나서는 여성이 급증하는 만큼 여성취업전망은
어둡지만은 않다고 할수 있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
국가경쟁력을 비교,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24위라고 평가했다.
이는 칠레 태국등보다도 낮은 것으로 정부 금융 국제화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데 기인한 것이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낮춘 또다른 항목은 남녀차별이다.
남녀차별은 41개국중 41위로 가장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IMD가 5년후쯤 한국의 남녀차별정도에 대해 다시 평가한다면 2,3등
정도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
최근 1,2년새 우리나라의 고용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인력을 뽑는 대기업을 비롯 각분야 업체에서 여성고용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말 6백명가까운 대졸여성을 뽑은 삼성과 사상 첫 여성임원을
탄생시킨 현대그룹등이 올해도 각각 5백명에서 2백70명정도의 여대생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두산그룹은 전체 선발인원의 20%를 여성으로 충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본사집계에 따르면 30대그룹은 올해 경기호전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0%정도
늘어난 1만3천명가량을 채용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예에 비춰 전체채용인원의 13~14%정도가 여성에게 돌아간다고
보면 약 1천7백~1천8백명정도의 대졸여성이 대기업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기업과 더불어 대졸여성을 다수 흡수하고 있는 정부와 공기업등 공공
부문에서도 여성대졸자의 채용은 꾸준할 전망이다.
중견기업으로 대졸신입사원모집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보기드문 기업인
이랜드그룹을 비롯, 컴퓨터소프트웨어업체, 전통적으로 대졸여성의 취업
비중이 높은 광고업계와 법률회사, 외국계기업등도 대졸여성을 상당수 뽑을
계획이다.
대졸여성들은 특히 정보지식집약적인 컴퓨터 정보통신업체나 최종생산품목
이 여성을 상대로 하는 소비재업체, 국제업무가 많은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첨단업종일수록, 시장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기업일수록, 국제화
되어 있을수록 여성채용에 적극적이고 취업이후의 임금및 승진, 각종 교육
기회등에서도 비교적 평등한 대우를 해주는 체제를 갖추고 있게 마련이다.
실제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STM, SDS등 컴퓨터소프트웨어전문 SI(시스템
통합)업체들은 총채용인원가운데 대졸여성의 비중이 높다.
연구직의 비중이 높은 이들 첨단업종의 기업들은 또 토요격주휴무제, 조기
출퇴근제등으로 남녀 관계없이 이른바 신세대들에게 공통적으로 인기가
있기 때문에 여성이라면 사전정보입수등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컴퓨터관련직종으로는 전통적인 프로그래머외에 데이터베이스관리자,
시스템분석가, 시스템엔지니어, 시스템컨설턴트, CAD전문가, 컴퓨터게임
시나리오작가, 컴퓨터애니메이터등 다양하고 새로운 전문직이 있다.
"컴퓨터앞에는 남녀차별이 없다고 느낀다"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다.
가전제품 음식료 의류및 화장품제조업체 유통업체등 여성이 주요구매세력인
업종은 취향이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 잡아야 한다는 경영전략
차원에서 대졸여성의 채용을 늘리고 있다.
두산그룹이 올해 전체 채용인원의 20%를 여성으로 뽑기로 한 것이 이같은
배경에서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런 추세는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종전에 대졸여성의 인기취업대상이던 외국은행과 외국계회사는 최근
본국의 경기부진, 투자전략변화등으로 국내기업보다 오히려 고용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추세이다.
또 국내기업들도 남녀단일호봉제를 도입하고 있어 외국기업의 임금수준이
예전처럼 매력적인 것도 아니므로 무턱대고 외국계기업을 선호할 필요는
없다.
전체적으로 채용인원이 늘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고학력여성의
취업전망이 밝다고 할수는 없다.
채용규모가 늘어도 여전히 취업을 원하는 절대다수의 대졸자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기 때문이다.
내년도 대졸여성수는 약 7만5천명정도로 추산된다.
4년제대학에 재학중인 여성의 90%정도가 취업을 희망한다는 각종 조사를
고려하면 거의 6만8천명에 이르는 취업희망자를 포함, 기졸업자중 취업하지
못한 취업재수생까지 10만명이상의 대졸여성취업희망자가 구직대열에
나선다는 결론이다.
최근의 대졸여성들은 취업에 대해 대단히 적극적이다.
몇번의 실패후 전업주부의 길을 걷던 선배들과 달리 이들은 일찍부터
준비에 나서고 실패에도 굽히지 않고 몇번씩 도전한다.
또 단순업무가 아닌 전문적인 일을 가지겠다는 생각도 강하다.
우수한 대졸여성들이 사법 행정 외무고시와 공인회계사 변리사등 각종
자격시험에 몰리는 것은 일시적으로 거쳐가는 직장이 아닌 평생직을 원하는
여성에게는 여전히 높은 한국사회의 취업문턱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사법시험 합격자 2백90명중 10%가 넘는 31명, 변리사시험은 30명중
7명(23%), 공인회계사시험은 수석을 비롯해 2백80명중 10명이 여성이다.
그토록 어렵다는 국가시험에 도전한 이들은 대부분 일반 직장과 달리
남녀차별이 적고 전문직으로 평생을 계속할 수 있다는데 매력을 느껴 시험
준비에 나섰다고 말한다.
또 아예 소자본으로 가능한 점포를 내거나 자기사업을 시작하는 당찬
여성들도 보기 어렵지 않다.
상황은 결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여성의 능력을 발견하기 시작한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데다 어떻게
하든 자신의 길을 찾아나서는 여성이 급증하는 만큼 여성취업전망은
어둡지만은 않다고 할수 있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