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인승 안팎의 중형항공기를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한중 양국은 지난달 31일 1백인승급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하면서 이 항공기의 총개발비용을 10억~12억달러로
추정했다.

이와관련,항공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비용으로 중형항공기를 개발하기에는
어림도 없다는 지적들이다.

최소한 30억달러이상은 책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의 이같은 지적은 중형항공기를 개발중인 외국 항공기
제작업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개발비용을 근거로 하고 있다.

예컨대 신기종으로 개발할 독일항공의 DAA92및 DAA122기 개발비용은
20억~23억달러다.

이 비행기도 에어버스사의 A320이나 ATR프로그램의 기술과 부품이 일부
활용되는 것이다.

날개와 엔진을 새로 제작,개발되는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의 BAe
146NRA의 개발비용은 10억달러다.

미국 맥도널 더글라스가 오는98년 첫선을 보일 1백인승급 MD-95의
개발비용도 1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에어버스의 A320기종을 기본으로 개발되는 중형항공기인
A319개발에는 3억-4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포커사의 F100을
기본으로 날개를 새로 제작,개발되는 F80및 F-130는 3억5천만-5억달러의
개발비가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비 인력등을 확보하고 있는 선진 항공업체들도 새로운 중형항공기를
개발하는데 2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고 파생기종을 개발하는데도 10억
달러를 들였다는 얘기다.

미국 맥도널 더글라스사의 존 울프부사장은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항공우주세미나에서 "인프라를 완벽하게 갖춘 항공업체가 새로운
중형항공기를 개발할 경우 25억달러가 소요되고 인프라가 적은 회사는
40억달러의 개발비가 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항공전문가들은 한국및 중국의 중형항공기 기술인력 설비를
감안할때 1백인승 중형항공기를 개발하려면 최소 30억달러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중 양국업체들이 내년 3월까지로 계획한 사업타당성검토가 끝냈을때
최종개발비용을 얼마로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