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신호 전송의 표준화에 관한 새 국제규약이 14일 싱가포르에서
선포됐다.

"MPEG-2"로 알려진 이 규약은 지난 11일 열린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자기술위원회 회의에서 국제기준으로 인정받았으며 앞으로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과 통신에 세계적인 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를 주최한 싱가포르 컴퓨터위원회의 크래이그 림씨는 기자들
에게 "국가간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정보고속도로에 새 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MPEG( Moving Picture Coding Experts Group )는 전세계의 컴퓨터
화상회의 멀티미디어 등에 고성능이면서도 비용이 저렴한 TV신호를
일관되게 전달하고 있는데 사용자는 반도체 칩의 일종인 MPEG장치를
컴퓨터나 텔레비전에 부착함으로써 위성이나 전화선을 사용하는
통신망에 연결될 수 있다.

림씨는 이번 기준 설정으로 고선명(HD)TV의 국제규격 개발,소비자가
원하는 비디오물을 선택하는 정보주문형비디오( Video On Demand )등의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생산이 가능할 것이며 이번 회의에 참석한 일부
통신회사들은 새 기준에 맞는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