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금융의 외국계 최대 주주인 쿠웨이트 파이넨셜센터(KFC)가
주식을 대량 매각하고 철수하고 있다.

현대종금의 지분 20.9 3%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인 KFC는 지난주 현대종금
주식 34만1천35주를 1백41억원에 장내에서 매각,지분을 15.2 4%로 줄인데
이어 14일 60여만주를 추가로 내다팔았다.

KFC가 매각한 주식은 장내에서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누가
샀는지 정확히 알수 없으나 현대종금의 지분 20%를 갖고 현재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현대그룹측에서 상당 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종금주식이 이날 증시에서 평소거래량의 15배인 65만주가
상한가로 거래된 사실을 주목,대주주간 합의를 바탕으로한 주식 이동이라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이와관련, 현대그룹 관계자도 현대종금의 외국계주주
였던 자딘플래밍이 KFC의 보유지분을 인수받아 국내에서 매각주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또다른 현대그룹관계자는 "KFC가 현대그룹에 주당 10만원씩에 인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시장가격과 큰 차이가 있어 인수를 거부하자 KFC가
독자적으로 장내에 매각고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종금의 지분구조는 지난 10월말 현재 최대주주인 KFC가 20.93%,
쿠웨이트 재보험사 4.3 5%,쿠웨이트 정부투자기관 2.0 3%등 쿠웨이트의 3개
금융기관이 27.3 1%를,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등 현대그룹이 20%를,나머지는
일반투자자들이 갖고 있다.

한편 현대종금관계자는 "KFC가 주식매각과 관련,현대종금에 사전협의한
것은 전혀 없었다"면서 "KFC는 당초 경영권을 갖기 위한 것이 아니라 투자
차원에서 현대종금의 지분을 갖고 있었으며 이번에 자기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은 투자에 따른 이익을 챙겨 철수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