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기술을 응용한 시뮬레이터(모의훈련장치) 개발이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비행조종훈련은 물론 항공기 설계/개발과정에도 비행 시뮬레이터가 이용
되고 있으며 선박조정 원자력발전소 운용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최근 공군 한전 대한항공등은 시뮬레이션 세미나를 갖고 이의 활용모델과
업체간 협력방안등을 논의했다.

국내 전자및 컴퓨터 기술을 바탕으로 시뮬레이터를 개발, 활용하자는
적극적인 사고가 관련업계에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이다.

모의훈련장치는 각종 위험이 따르는 훈련및 교육등에서 기상조건이나
훈련장 상황등에 영향을 받지않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훈련을 가능토록
한다.

또 최근 시뮬레이터를 통한 군사교육등은 단순한 비상처치및 절차 숙달을
위한 단계를 뛰어넘어 실제 상황에서 단위별 작전및 전술을 응용하는
단계로까지 발전되고 있다.

공군전투발전단에 따르면 미 공군은 전체 비행훈련시간의 33% 정도를
시뮬레이터로 대체할 정도다.

현재 공군은 F-16및 호크 훈련기 시뮬레이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차세대
전투기등에 대한 관련 시뮬레이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시뮬레이터 제작 소프트웨어 기술은 기본적으로 3차원 그래픽등 입체 화면
구성을 전제로 해 광고 방송 교육프로그램 자동차 시뮬레이션등의 분야
에서도 응용이 가능하다.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는 지난 84년 소형선상조종시뮬레이터를 개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중대형 선박조종 시뮬레이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뮬레이터에는 입체 그래픽 기능과 다중 3차원 화면처리기능 항해중
돌발상황재현등의 기능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선박조종 시뮬레이터가 훈련현장에 투입되면 선박의 충돌 사고등을 대폭
줄일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는 선박조종성능 추정 프로그램을 "버드 아이 뷰
타입"으로 개발했다.

새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듯이 관찰자 시점이 변하면 이에따라 주변 환경과
화면등이 변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위해 연구센터는 그래픽 시스템과 이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그래픽
데이터베이스 모델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원자력 발전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발전소 운전원
훈련용 시뮬레이터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모든 관리는 자동제어시스템을 이용한 중앙제어실에서
집중관리되고 있다.

발전소 대부분 기기의 조작과 운전상태 감시등이 중앙제어실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운전원들은 시스템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풍부한 운전경험등을 갖고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전력공사는 원자로 노형별로 3기의 운전원 훈련용 시뮬레이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99년까지 3기의 시뮬레이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상공자원부 공업기반기술 개발사업의 하나로 "비행훈련용
시뮬레이터"를 개발중이며 실시간 컴퓨터 그래픽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관련업계에서는 국산 시뮬레이터의 개발은 3차원 입체 그래픽 구성능력과
가상현실재현기능등 멀티미디어 관련 기술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