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해 제2단계금리자유화를 계기로 시행중인 "대출금리차등화
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한일 신한은행등 대출금리차등화제도를 실시
하고 있는 대부분 은행에서 실질적으로 대출금리를 할인받는 고객은 아주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들은 지금까지 본점영업부나 서울명동지점등 대형점포에서조차
금리를 할인받아 대출을 받아간 고객은 10명안팎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할인받을수 있는 자격을 극히 어렵게 설정한데다
아직 개인주거래은행제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한일은행에서 최고 1.5%의 대출금리를 할인받기 위해선 고객평점이
80점이 넘어야 하나 이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조건에 맞으려면 예금실적이 많아야하나 예금이 많은 사람은 거의
대출을 받지 않고 있다고 은행들은 밝히고 있다.

동화은행은 이에따라 차등금리를 적용받을수 있는 자격을 완화한 "개인
고객주거래제"를 실시키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동화은행의 주거래제도는 차등금리적용대상을 세분화,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한점이 특징이다.

동화은행은 개인고객평점을 최고1백50점으로 해 거래실적에 따라 점수를
가산키로 했다.

구체적으론 <>동화은행통장을 1개보유하면 10점씩 <>자동이체계약을 체결
하면 건당 20점씩 <>세금이나 환전실적이 있으면 건당 10점씩 추가키로
했다.

또 가족명의의 거래도 예금주와 같은 조건으로 합산키로 했다.

이 기준에 의해 평점 10점당 가계대출금리는 0.1%포인트 할인돼 1백50점
만점일 경우엔 최고 1.5%포인트를 할인받을수 있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