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컴퓨터 전시회인 추계 컴덱스(Computer Dealer''s Exposition
Fall 94)가 15일(현지시간 14일)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올해로 16번째를 맞는 이번 컴덱스에는 세계 1백여개국의 2천여 컴퓨터
관련업체가 참가해 1만여개에 달하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 금성사 현대전자등이 독립전시관을 마련해
참가했으며 다우기술 뉴텍코리아 한국컴퓨터산업등이 한국관을 공동으로
구성해 신제품 전시에 나섰다.

컴퓨터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멀티미디어및 뉴미디어등이
분야별로 전시된 이번 컴덱스에서는 멀티미디어가 컴퓨터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컴퓨터를 멀티미디어 차원에서 다루는 제품이 전시품의 대다수를 차지
했으며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축하는 기술들이 대거 소개됐다.

또 컴퓨터를 가전제품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사용자 지원
환경과 기기들이 선보였다.

특히 차세대 PC용 운영체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 마이크로소프트사
"윈도스 95"의 청사진이 일반에게 공개됐고 각 기업들이 앞다투어 펜티엄
PC를 발표해 내년 전세계 PC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IBM과 모토롤라 애플컴퓨터가 연합전선을 구축한 파워PC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컴퓨터를 정보 가전기기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도 활발히 진행돼 컴퓨터
기능을 내장한 초소형 개인정보단말기와 무선데이터통신이 가능한 노트북
PC등을 여러 업체에서 전시했다.

컴퓨터 산업이 PC를 중심으로 고성능화되고 소형화됨으로써 누구나 사용
하는 종합 정보기기로서 역할을 떠맡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또 사용하기 쉬운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개발과 함께 다양한 내용을
담은 멀티미디어 CD롬 타이틀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선도할 것임을 보여줬다.

국내 참가기업들은 삼성전자가 CD롬 드라이브와 마이크 스피커를 내장한
멀티미디어 노트북 PC를 발표한 것을 비롯 대부분 멀티미디어 관련제품들과
타이틀을 전시했다.

컴덱스에서는 컴퓨터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의 최고 경영자들이 나와
컴퓨터 산업을 전망하는 한편 자사의 제품과 기술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친다.

또 존알렉산더 비즈니스테크놀러지컨설팅사 사장등 5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 정보고속도로의 비젼이나 컴퓨터 멀티미디어 기술관련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추계 컴덱스는 해마다 11월 전후에 열리며 지난 한해의 컴퓨터 산업을
결산하고 다음해의 컴퓨터 산업의 동향과 전망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해
왔다.

컴덱스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