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진출과 관련된 설명회가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무역진흥공사와 한국무역협회등이 통일원과 공동으
로 열기로 했던 대북투자 관련의 순회강연회및 설명회가 잇따라 연기되고 대
우그룹도 남포공단 투자사업계획서의 제출을 늦추는 등 대북관련의 각종 "행
보"가 신중해지고 있다.

무협은 이날 오후 2시 무역회관 49층회의실에서 "대북한 위탁가공교역 활성
화방안"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우리 정부의 대북경협제의에 대해 북
한이 신랄하게 비판하는등 분위기가 다소 경색되자 설명회의 개최를 무기한
연기했다.

무협의 한 관계자는 통일원과 공동 주최하려던 설명회 자료가 모두 준비된
상태라면서 "통일원측이 최근 남북경협분위기가 다소 미묘해지자 개최 시기
를 20일 이후로 갑작스럽게 늦춘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무협은 이날 전국의 1백50개 중소업체 경영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
원및 상공자원부 럭키금성상사 관계자가 대북위탁가공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
었다.

이에앞서 무공은 통일원과 공동으로 15일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등 전국
5대도시에서 열려던 남북경협절차 설명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무공은 이 설명회에서 북한투자환경및 기업인방북절차 대북투자추진절차등
을 기업들에게 소개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측의 명확한 남북경협입장이 확인되
고 통일원의 대북투자지침이 마련될때까지 설명회 개최를 연키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우그룹은 국내 기업의 북한투자 "1호"인 남포공단 합작투자계획서
를 지난 12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통일원의 대북투자 세부지침 마련이 늦어
지자 당분간 사업계회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대해 무공및 무협의 관계자들은 "정부의 대북경협제의에 북한측이 비판
으로 일관하거나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이의 진의를 확인하기위해 각종 설명
회를 연기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태도여하에 따라 경협의 속도가 달라질것"
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