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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에서 호황으로] (3) 미국 .. 21세기 경영전략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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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박영배특파원 ]지난주 뉴욕 일가는 거대 음료회사의 매각 소문으로
    뒤숭숭했다.

    다름아닌 쿼이커 오트사가 다른 회사에 인수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돈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오히려 쿼이커 오트사가 스내플 베버리지사를 17억달러에 사들였다고
    공시함으로써 깜짝 쇼가 연출됐다.

    그도 그럴 것이 스내풀사는 게토레이와 아이스 티를 간판상품으로 동부의
    롱 아일랜드에서 시작, 단시일에 서부까지 점령한 잘 나가는 회사였기 때문
    이었다.

    스내풀사는 한때 증권가에서는 귀염둥이로, 롱 아일랜드에서는 성공담의
    주인공으로 통하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쿼이커는 스내플을 합병함으로써 북미에서 세번째 큰 음료회사
    로 발돋움 한 것이다.

    지난 8월29일에는 제약업체인 스미스클라인이 비타민등 영양제를 만드는
    이스트만 코닥을 29억3천만달러에 인수했다.

    이어 다음날에는 군수업체인 록히드사가 역시 방위산업체인 마틴 마리에타
    를 2백30억달러에 합병, 초거대 기업으로 면모를 일신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동종업체들간의 기업인수합병(M&A)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최근에 나타나는 새로운 현상으로 통신 방위산업 제약회사 컴퓨터
    등 제조업은 물론이고 철도 소매업 의료 은행 위락산업 컨설팅 출판사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열병처럼 번지고 있다.

    시큐리티 데이터사는 올들어서만도 8월말 현재 무려 2천1백억달러 상당의
    합병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3천5백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액수는 사상 최대의 기업인수합병이 이뤄졌던 지난 88년의 수준을
    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다시 활기를 되찾은 기업인수합병은 종전과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

    과거의 기업인수합병은 적대적 관계에서 이뤄지는게 대다수였다.

    즉 레이더스(기업사냥꾼)를 내세워 투기적인 자본차익을 노렸다.

    그러나 지금은 전략적인 차원에서 우호적으로 기업간 결합이 이루어지는게
    특징이다.

    이는 물론 기업이 국제경쟁력을 키워 21세기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생존전략인 셈이다.

    오늘날 기업들은 자의든 타의든 급격한 기술혁신, 국경없는 자유무역,
    끊임없는 가격인하요구등을 강요받고 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동종 또는 관련
    대기업간의 우호적인 결합을 택하고 있다.

    특히 동종업체이면서 큰 업체까지의 결합일수록 시너지효과가 더욱 커진다
    는 점에서 기업인수합병은 각광을 받고 있다.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큰것이 아름답다)는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의 마이클 젠슨교수는 현재 진행되는 기업인수합병의
    양상을 보면서 "지금 우리는 제3의 산업혁명을 맞고 있다"고 까지 단언한다.

    실제 이러한 전략적인 합병을 통해 경영을 크게 개선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뱅크 아메리카는 지난8월 콘티넨탈은행을 19억달러에 사들였다.

    불과 몇달만에 이 은행은 중서부지역의 많은 고객을 끌어 들이는데 성공
    했다.

    지난 92년에 합병을 마무리한 케미컬은행과 매뉴팩츄어 하노버은행의
    경영은 대표적인 성공사례의 하나로 꼽힌다.

    대규모 병원체인을 갖고 있는 콜롬비아 헬스케어는 연초 2개의 병원체인을
    56억달러에 인수, 전국에 1백96개의 병원을 확보했다.

    기자재 구매력과 약품공급력등이 더욱 강화돼 벌써 올상반기 이익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0.7% 늘어났다.

    통신분야의 경우 M&A는 더욱 치열하다.

    벨 어트랙틱, AT&T, 바이오 콤등 전 통신회사들이 모두 몸집 불리기에
    나선 느낌이다.

    이러한 합병바람은 클린턴 행정부의 독과점금지 정책이 느슨해진데도
    원인이 있다.

    의료와 방위산업부문에선 행정부가 오히려 합병을 독려하고 있기까지 하다.

    의료 수가를 낮추고 가격인하를 유도하기 위한 포석인 것이다.

    이러한 기업인수합병이 유행처럼 번지자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시장을 독점해 가격을 올리지나 않을까.

    몸집이 커진 만큼 비능률이 뒤따라 기술혁신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등이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M&A명분의 대세에 밀려 별 설득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기업인수합병에 긴 역사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1920년대의 약육강식, 60~70년대의 공룡기업군형성, 80년대 차입금에 의한
    기업사냥시대를 거쳐 이제는 전략경영시대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경쟁이 가속화 될수록 전략경영은 불가피하고 전략경영에 치중할수록
    M&A는 더욱 활기를 띠어갈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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