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은행이 9일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을 구성,은행감독원에 승인을 신
청함에 따라 후임선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9명의 추천위원들이 윤순정전행장 후임감이 되는 후보를 선정,은감원의
승인을 얻으면 선임작업은 사실상 완료된다.

후임을 점쳐보는 방법은 두가지.행장후보를 추천하는 추천위원회위원들의
면면과 혹시 있을지 모를 "외부의 낙점"이다.

일단 추천위원들은 행장직무대행인 이관우전무가 주축이 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추천위원중 전임행장대표인 이석주연강재단고문 설홍렬전서울
증권사장 박명규한일증권고문이나 고객표중의 한명인 박진근연세대교수등
다수가 이전무에 대해 호의적일 것으로유추할수 있다는게 주위의 얘기다.

반면 윤전행장의 사퇴와 그 후임선임과정에서 있을지 모를 외풍은 아직
잡히지 않는다고 은행사람들은 말한다.

이같은 정황에 비추어 이전무가 윤전행장후임으로 유력하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전무의 행장승계가 탄탄대로만은 아닐 것이라는
예상도있다.

그같은 예상을 하는 사람들은 지난 2월주총때 은행을 떠난 정창순한일리스
회장이나 김규현한일증권회장을 변수로 꼽는다.

이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이관우전무는 10일낮 있었던 한일은행전임원의 딸 결혼식장에서 정회장을
만났다.

그자리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정회장이 이전무의 손을 잡으면서 "요즘 고
생이 많을 것"이라며 이전무를 위로했다"고 전하고 항간의 소문과 달리 정
회장의 컴백움직임은 읽을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회장도 눈에 드러나는 움직임은 없지만 현임원일부와 직간접적인 의견교
환을 통해 "후임과 관련된 은행내부공기"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감원은 금명간 한일은행이 신청한 추천위원을 승인할 방침이다.

내부승진이라면 이달안으로 행장선임이 모두 끝나게 된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