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상선이 중고선을 잇달아 도입하는등 영업력확충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벌크영업을 주로하는 이 외항선사는 9일 2만6천7백DWT급 벌크선을 지난2일
인수한데이어 오는15일께에도 동급의 벌크선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 중고선도입은 범양상선이 이미 확보해 놓은 한국은행 외환대출자금을 재
원으로 이뤄졌다.

이로써 범양상선의 중고선도입은 지난1월에 1척(2만9천5백DWT급)과 지난8월
의 2척(2만3천5백DWT급및 3만8천9백DWT급)을 포함해 금년 한해동안 모두 5척
의 벌크선을 새로 확보한 셈이다.

이 선사가 도입한 중고선은 주로 태평양항로에서 곡물과 원목을 실어나르는
데 투입된다.

범양상선은 경영부실로 지난87년이래 노후선을 매각하는등 선복량을 줄여오
다 올들어 선대를 다시 확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중고선도입과 별도로 지난7월과 8월에는 오는96년 하반기 인수예
정으로 7척의 벌크선 신조발주를 하는등 적극적인 투자를 벌였다.

이 선사관계자는 법원이 지난93년11월 법정관리를 받아들임으로써 은행관
리로인해 중단됐던 신규투자가 가능해졌고 해운경기도 회복세를 보여 대대적
인 선대확충에 나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도 해운경기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신조발주와 중고선도
입을 통한 선대확충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양상선의 선대는 현재 모두 68척이며 이가운데 철광석 곡물 원목등을 실
어나르는 벌크선이 53척으로 벌크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