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우리나라 정부는 1백인승급 중형항공기를 공동개발키로
중국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의 삼성항공과 중국의 항공공업총공사를 각각 개발주체로 하는 이
사업은 오는 98년까지 항공기개발을 끝내고 99년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것이다.

마침내 우리나라도 민간항공기를 개발하는 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또 올해말부터는 한국전투기사업(KFP)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F-16이
첫 선을 보인다.

이 사업은 완제기수입 조립생산 면허생산순으로 진행돼 98년께는
우리손으로 전투기를 만드는 것이다.

항공산업은 미래를 염두에두고 투자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항공산업이 낙후됐던 우리나라는 한국전투기사업 중형항공기개발
사업등을 통해 항공기술수준을 대폭 끌어 올릴 계획이어서 2000년대에는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항공산업은 조립산업의 꽃으로 비교될만큼 다양한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공자들을 흡수할수 있다.

특히 항공기 설계 디자인 기술개발등 연구인력분야의 경우 국내인력이
모자라 해외인력유치가 불가피할 정도로 항공분야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항공은 1백인승급 중형항공기개발의 한국측 주도업체다. 한국
전투기사업의 F-16을 조립할 회사이기도 하다.

또 국제공동사업으로 전투기성능개량사업을 추진중이며 민수용 헬리콥터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항공기엔진분야에서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J79,LM2500,CFM56
등의 엔진및 프랫 앤드 휘트니의 PW4000,JT9D엔진등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2000년대에는 독자 항공기용 엔진을 개발할 목표다.

이회사는 올해 약 1백50명의 대졸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12월초로
예정된 그룹공채시험에서 합격한 신입사원이 대부분 배치된다.

지난해 2백70여명을 선발한 것에 비하면 올해는 상당수 줄어든 것이다.

채용 계획인원중 문과계 졸업(예정)자는 선발하지 않고 모두 항공
관련학과 출신자들을 뽑을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국내 유일의 헬기생산업체다. 지난 90년부터
블랙호크(UH-60)헬기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전투기사업에도 참여,주익 후방동체 수평미익과 치공구를 생산하게
된다.

미국 보잉 맥도널 더글러스,유럽의 에어버스에 항공기부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대형 민항기국제공동개발사업 참여를 추진중이다.

엔진분야에서는 지난 70년대말부터 한국군및 미군보유 항공기의
정비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2000년까지 터보제트엔진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아직 올해 채용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항공기술직분야에 50여명,
연구직분야에 10여명을 채용했다.

항공기술직은 항공공학 기계설계등의 공학계열 중심으로 대졸사원을,
연구직은 석.박사학위소지자들을 주로 채용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보잉 B747용 날개부품을 지난 87년부터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독일 도니어,이탈리아 에어마키사와 위험분담방식으로 개발한
33인승급 도니어328기종에 대해 형식증명및 감항증명을 획득,유럽과
미국에서 운항중이다.

헬기사업으로는 영국 웨스트랜드사의 링스헬기,미국 벨사의 412및
212기의 로터허브를 생산하고 있고 지난 90년 한국형 경전투헬기
주계약업체로 지정돼 경전투헬기참여를 추진중이다.

러시아 항공기설계전문회사인 미코얀과는 고등훈련기 기체를 개발
중이다.

이회사는 올들어 51명의 대졸사원을 채용했으며 20명의 인턴사원의
현장교육이 끝나는대로 현업부서에 배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37명을 채용한것에 비하면 올해 채용인원은 늘어난 셈이다.

항공제작 3사의 이같은 채용계획을 감안할때 올해말까지 총 채용인원은
2백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40%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항공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취업예비생들은 인공위성분야에도
눈여겨 봄직하다.

항공업체들은 대부분 인공위성분야에 참여하고 있고 지난 7월에는 국내
20여개업체가 다목적실용위성사업을 부분별로 나눠 맡기로 합의해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구조및 열제어계,대우중공업은 자세제어계,현대기술개발은
전력계,한라중공업은 추진계,삼성항공은 원격탐사측정명령계분야의
주관업체로 나서고 있다.

이밖에 한국전투기사업및 중형항공기개발사업에 부품을 공급할
전문업체들은 부정기적으로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전문업체로는 한국로스트왁스(항공용 정밀주조) 한국화이바
(복합소재 경항공기) 대신금속(알루미늄 샌드캐스팅) 한국금형(항공기용
금형) 오리엔탈공업(복합재료) 삼선공업(항공용 알루미늄소재)
덕산항공산업 (스트링거) 서울엔지니어링(항공용 소재) 한국리튼
(항공전자 관성항법장치)등이 꼽히고 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