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신탁상품의 만기가 지난 10월부터 길어진후 신탁예금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면서 투자금융회사의 표지팩터링어음이나 어음관리계좌(CMA),은행의
표지어음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쪽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은행신탁상품의 구조개편조치 1개월의 금융시장
동향"자료에 따르면 10월중 금전신탁수탁고는 1-9월 월평균증가액의 40%
수준인 1조1천5백34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1-9월중 월평균 1조1천82억원 늘었으나 10월에는
3천1백26억원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기업금전신탁수탁고는 9월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감소액이 더 늘었다.

이에따라 10월말현재 금전신탁수탁고는 1백1조6천8백20억원으로 총예금의
43.3%를 차지,전월말의 수탁고비중 43.5%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10월부터 기업및 특정금전신탁의 만기는 1년이상,
일반불특정금전신탁의 만기는 1년6개월이상으로 늘어나면서 단기고수익을
노리던 자금들이 이들상품을 더이상 선호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전신탁수탁고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된 가운데 투금사의 표지팩터링어음
어음관리계좌 표지어음 양도성예금증서등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투금사의 표지팩터링어음은 9월중 1천1백91억원 감소했으나 10월에는
5천64억원 증가했다.

어음관리계좌도 9월중 2천3백93억원 줄었다가 10월에 2천9억원 늘었다.

표지어음매출은 9월 3천4백39억원 증가했으나10월에 증가규모가
3천6백73억원으로 늘었고 양도성예금증서는 9월 4천4백9억원 감소에서
10월7천6백58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한은은 이와관련,금전신탁을 선호하던 투자자들이 신탁의 만기연장으로
투자자금을 투금사 투신사및 증권사등으로 고루 나눠 투자하는 경향이
나타나고있다고 분석했다.

<고광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