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ISO9000 품질보증시스템에 대한 인증제도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앞다퉈 ISO9000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비용
과 노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 기업들 사이에서,특히 중소기업들이 ISO9000에 대한
실체를 잘못 이해함으로써 기업의 ISO9000인증획득 효과가 반감하거나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는 사례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유형들을 살펴보면 1.ISO9000은 비용이 많이드는
인증제도다 2.한국의 인증서는 외국에서 알아주지 않으며 외국기관의
인증서가 필요하다 3.불필요한 문서를 양산한다 4중소기업에 맞지 않는
제도다 5.우리나라에 맞지 않는 제도다 6.단기간내에 획득할수 있다 7.
ISO인증없이는 수출을 못한다 8.KS가 ISO인증보다 좋다,또는 나쁘다
등을 들수 있다.
ISO9000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4천5백개 기업이 인증을 획득하고 있으며
90%이상이 중소기업으로서 그 분포가 대부분 선진국에 집중되어 있으나
후진국으로 인증이 급속히 확산됨과 아울러 전산업분야로 인증이 확대
되고 있다.
따라서 인증획득 기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ISO9000인증으로 인한 국가간 무역마찰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 반면 ISO9000 인증획득 기업의 성공사례(품질향상및 국제경쟁력
강화 원가의 절감등)는 대기업 중소기업 할것없이 곳곳에서 찾아볼수
있다.
만약 ISO9000이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은 유형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라면 국제품질경영 전문가들 사이에서 IS09000규격폐지가 벌써부터
거론되었을 것이고 말많은 선진국 기업들은 오히려 인증획득을 거부해야
할 것이다.
위와같은 ISO9000인증획득의 부작용 또는 오해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의 품질관리 타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할수 있다.
건실한 품질경영체제 확립보다는 인증서 획득에 목표를 두고 모든
활동을 실제로 한것처럼 문서로 만들어 놓고 (따라서 불필요한 문서가
많아질수 밖에 없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비싼돈을 주고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인증획득을 서두름으로써 빚어진 결과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1~2년간의 꾸준한 준비기간동안 품질경영 활동을
생활화 체질화시키고 그 부산물로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인증획득 경비
부담없이 품질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고 국제경쟁력이 강화되어 수출도
많이 신장된 중소기업의 성공사례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의 "KS""품"인증획득 기업의 경우 건실하게 인증을 획득
유지한 기업은 ISO9000인증획득을 위하여 별도의 경비나 준비기관의
부담없이 쉽게 인증을 획득한 반면 유지관리를 소홀히 한 기업은
ISO9000인증획득에 대단히 큰 어려움이 있음을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기업들은 ISO9000인증획득에 급급해하지 말고 성공하는
외국기업들처럼 사장이 솔선수범하고 전종업원이 참여하는 품질활동을
습관화 하여야 한다.
또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업은 도태될수 밖에 없음을 유념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부담없이 ISO9000인증을 획득하는 우리기업이기를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