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짧다고 한다.

오는듯 마는듯 가는듯 마는듯하다 겨울로 이어진다.

감기도 잘 걸리는 시기이다.

이 가을의 시작과 함께 증시도 큰 변화를 보여주었다.

개별종목들이 각개약진을 시작한 것이다.

근 두달동안 이루어진 종목장세는 사방 도처에서 수익물 게임을 벌렸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대로 올라선 후부터 일관된 흐름없이 툭툭
불거져 나온 종목들은 가뜩이나 어렵던 투자자들을 더 꼬이게 만든 결과가
되었다.

가을이 짧다고 하지만 투자자에겐 이번 증시의 가을이 꽤 길게 느껴질수
있다.

종목장세건 불루칩장세건 이리 뛰고 저리 뛰다 체력이 떨어져 환절기의
감기를 감기를 가장 잘 걸리는 그들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