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기법을 이용한 비행훈련용 소프트웨어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은 4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실시간 영상구현
소프트웨어인 "스카이 뷰 I"을 일반에게 공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실시간 컴퓨터그래픽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의 하나로
수시로 변하는 각종 화면을 즉시 컴퓨터로 처리해 영상으로 표현해 준다.

각종 지형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시켜 놓은후 조종간을 이동시키는등 조작을
하면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이 그에따라 바뀐다.

다른 훈련장치와는 달리 실제 비행하는 것과 같은 생생한 느낌을 주는 이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그때 그때 변수에 따라 즉시 새로운 화면을 그려내는
빠른 컴퓨터 그래픽 구성능력이다.

또 그동안 밀착안경등 작은 시야에서만 가능했던 가상현실기법을 실제
공간속에서 가능하도록 했다.

대한항공 항공기술원은 이를 위해 우선 입체감있는 화면을 구성해 주는
3차원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시범적으로 김포공항 부근과 항공대학 부근의 지형을 컴퓨터가 이해할수
있는 정보로 재구성한후 컴퓨터가 실제지형과 똑같은 모습을 그려낼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실시간 그래픽 구현 소프트웨어는 멀티미디어를 위한 기반 기술로
각종 모의훈련장치는 물론 3차원 게임, 멀티미디어 영화 제작등에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공자원부 공업기반기술 개발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이 스카이 뷰는 오는
95년8월 기계적 장치와 결합해 "비행훈련용 시뮬레이터"로 완성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항공사와 군은 조종사 훈련시 필수장비인 시뮬레이터를
막대한 예산을 들여 외국회사로부터 전량 수입해 왔으나 이제 국내
시뮬레이터 관련기술 개발로 국산 시뮬레이터가 본격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