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태지역의 경제교류비중은 거의 절대적 수준이라고 말할수 있다.

이는 경제협력현황을 보면 잘 알수 있다.

우선 교역면에서 이 지역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68.9%,수입은 68.6%로
거의 70%선에 육박하고 있다.

아태지역과의 교역을 국가와 지역별로 보면 전통적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일본이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아세안과 중국이 급부상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아세안의 경우 9월말현재 수출액이 81억3천만달러로 전년동기비 18.6%
늘어 전년동기의 증가율 7.9%보다 갑절이상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아세안으로부터의 수입은 55억8천7백만달러로 2.8% 증가에 그쳐
25억4천3백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는등 한국에는 중요한 시장임에
틀림없다.

중국과의 교역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올들어 9월말현재 대중국수출은 44억3천7백만달러로 전년동기비 21.3%가
늘었으며 수입은 40억6백만달러로 40.8%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올들어 대중국수출은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기간의 1백20%보다는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수입도 증가되는 경향이지만 전체교역규모는 전년대비
29.8%가 늘어나는등 계속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은 오히려 투자교류에서 더욱 편중된 양상을 보인다.

지난해상반기중 이 지역에 대한 투자진출건수는 전세계 투자진출건수
가운데 87.7%를 차지했고 거꾸로 이 지역에서 대한투자진출건수는 74.3%에
이르는등 타지역에 비해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진출면에서는 국내기업들의 동남아및 중국진출이 크게 늘고 있는
반면 투자유치면에서는 미국 일본등 선진국기업들의 대한진출이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엔고로 인해 그동안 일본국내에서 유지해 왔던 많은 업종과
기업을 한국같은 기술중진국으로 이전하는 추세에 있어 일본기업들의
대한투자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태지역에서 도입되는 기술도 전체도입기술의 79.6%를 차지하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기술의존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아태지역으로의 출국관광객수(지난92년기준)는 전체의 68.1%, 아태
지역의 입국자수는 74.9%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지역으로 경제교류가 긴밀해
질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비율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APEC는 이처럼 경제교류가 심화되고 있을뿐 아니라 한국기업들의
행동반경을 넓히는 호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APEC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일본 중국등 주변강대국의 울타리를
벗어나면서도 국제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대외활동을 할수 있는 유리한
여건도 제공해 줄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APEC는 한국에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나 AFTA등 지역주의 확산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시키는 안전판역할을 하고 일본 중국 ASEAN등에는
시장개방의 촉진제로 작용돼 우리는 이를 적극 활용해야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김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