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해외진출이 종전의 단순한 해외거점확보 목적에서 수익성극대화
쪽으로 바뀌고 있다.

1일 국은경제연구소가 조사한 "95년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설립계획"에
따르면 은행들은 중국 베트남 홍콩등 동남아지역에 집중적으로 지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성을 구체적으로 따진뒤 시장특성에 맞는 영업을
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장기신용은행은 카리브해의 케이만군도에 현지사무소나 상주직원이 없는
서류상의 회사를 세워 세금부담을 줄이려고 하는 세계유수의 거부들을
상대로 역외금융에 치중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현지은행의 매입을 통해 소매금융업무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미국 샌디에고나 오렌지카운티 및 LA지역현지은행중 하나를 매입한뒤
이를 현지법인화해 이 법인 명의로 CP를 발행,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외환은행은 아일랜드에 현지법인을 설립, 이미 진출한 국내 투신사와
증권사의 펀드를 종합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수료수입을 확대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보람은행은 인도네시아에 합작형태의 종합금융회사를 설립, 역외금융업무는
물론 리스 팩토링업무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조흥 제일 한일 산업은행등 대부분의 은행들이 동남아 중남미
인도등 이른바 "이머징마켓"에 집중적으로 영업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은행들은 29개의 사무소신설을 비롯 모두 54개에 이르는 해외
점포설립을 재무부에 인가신청을 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