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신경원기자 ]다량판매를 지향하는 대형 컴퓨터 양판점의 잇단 출현
으로 대구지역 컴퓨터 유통업계에 가격인하와 서비스경쟁 열풍이 불고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지역에 선경컴프라자에 이어 하나컴퓨터랜드
세진컴퓨터등 대기업계열의 대형컴퓨터매장이 최근 잇달아 문을 열면서 시
장선점을 위해 가격인하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개점한 하나컴퓨터는 1백50평규모의 매장을 마련하고 무료교육과
타사제품의 컴퓨터무료수리 저가할인판매를 표방하며 대구지역의 컴퓨터시장
을 공략하고 있다.

하나측은 금년내에 총 10만명의 회원을 모집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소프터
웨어의 경우 최고 90%,관련서적은 15%까지 할인혜택을 주고있으며 하드웨어
와 소모품은 딜러 판매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직판하고 있다.

하나컴퓨터는 이와함께 금년중 시외곽지역에 대규모의 창고형 할인전문점을
열어 학생층등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에서 출발한 개인용컴퓨터전문 소매업체인 세진컴퓨터는 지산동에 대
규모 주차장을 완비한 9백평규모의 백화점식 대형매장을 개점했다.

이곳에서는 컴퓨터제품외에 주변기기 소모품등을 종합적으로 갖추고 할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또 팬티엄급의 586기종 77대를 갖춘 교육장을 마련해 기초과정을 2개월
코스로 무료 강의하고 있으며 타사의 컴퓨터를 무상수리해주고 있다.

세진은 올12월중 서울의 용산과 강남에 새로운 매장을 확보하는 한편 회
원들에 대한 할인판매제를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 동시에 실시한다는 방침
이다.

이처럼 업체들간의 가격인하및 서비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경컴프라자등
기존의 대형업체들도 전국규모의 체인망을 바탕으로한 가격인하등 공격적인
가격정책에 나서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대형매장의 등장과 가격인하에 따라 가격및 서비스경쟁에
서 떨어지는 영세업체의 도태등으로 시장구조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
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