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주평] '이노센트'..첩보원과 유부녀의 비극적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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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장벽은 20세기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조물이다.
탄생은 살얼음장같던 냉전시대를 알렸고 그 붕괴와 더불어 화해의 시대는
열렸다.
하지만 이 장벽은 단순히 역사의 희비극을 상징하는 건축물로만 머물지
않는다.
그렇다면 베를린장벽은 또 무엇을 얘기하는가.
영화 "이노센트"는 그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마라톤맨" "미드나잇 카우보이"로 잘알려진 거장 존 슐레진저감독이
냉전시대 상황묘사로 유명한 영국작가 이완 맥이완의 베스트셀러를 영상에
담았다.
영화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기 직전 한 사나이의 회상으로 시작해 장벽이
허물어지는 순간 끝난다.
되돌아보는 시간은 미.영.소에 의해 베를린이 삼분됐던 2차대전직후.
40여년의 세월이 120분짜리 스크린에 옮겨진다.
전쟁직후의 한계상황이 개개인을 어떤 비극속으로 몰고갔는지가 영화의
제재다.
머리는 좋지만 순진하기 이를데 없는 영국인 전기기술자 레오나드는
서베를린의 미군첩보부대로 파견돼 핵심요원 밥과 함께 일하게 된다.
그들의 임무는 지하에 매설된 소련군과 동독정부간의 핫라인을 도청하는
것.
밥과 함께 우연히 댄스홀에 간 레오나드는 그곳에서 미모의 독일여자
마리아의 유혹을 받는다.
밥은 마리아를 스파이라 여겨 레오나드에게 주의를 주지만 두사람의
사랑은 깊어만 간다.
밥의 수사결과 마리아의 혐의는 벗겨지지만 그녀는 독일전쟁영웅 오토를
남편으로 둔 유부녀.
마리아와 레오나드는 이혼조건으로 10만마르크와 기밀정보를 요구하는
오토와 싸우다 그를 죽이고 만다.
다급해진 그들은 시체를 전화도청용 지하터널에 두고 쫓기는 몸이 된다.
레오나드를 영국으로 출국시키기 위해 마리아는 평소 자신에게 눈독을
들이던 밥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40년뒤 장벽 붕괴현장에서 그들은 희끗희끗한 머리를 한채 감격적
으로 해후한다.
한물간 소재라는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첩보영화적인 요소를 가미했지만
효과는 미지수.
그래도 배우들의 면면은 만만치 않다.
"사랑을 위하여"에서 줄리아 로버츠의 상대역을 맡았던 캠벨 스코트가
레오나드, "양들의 침묵"의 앤소니 홉킨스가 밥역에 캐스팅됐다.
"백야" "블루벨벳"에 출연한 잉그리드 버그만의 딸 이사벨라 로셀리니는
역시 아름답다.
(11월중 단성사개봉)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9일자).
탄생은 살얼음장같던 냉전시대를 알렸고 그 붕괴와 더불어 화해의 시대는
열렸다.
하지만 이 장벽은 단순히 역사의 희비극을 상징하는 건축물로만 머물지
않는다.
그렇다면 베를린장벽은 또 무엇을 얘기하는가.
영화 "이노센트"는 그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마라톤맨" "미드나잇 카우보이"로 잘알려진 거장 존 슐레진저감독이
냉전시대 상황묘사로 유명한 영국작가 이완 맥이완의 베스트셀러를 영상에
담았다.
영화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기 직전 한 사나이의 회상으로 시작해 장벽이
허물어지는 순간 끝난다.
되돌아보는 시간은 미.영.소에 의해 베를린이 삼분됐던 2차대전직후.
40여년의 세월이 120분짜리 스크린에 옮겨진다.
전쟁직후의 한계상황이 개개인을 어떤 비극속으로 몰고갔는지가 영화의
제재다.
머리는 좋지만 순진하기 이를데 없는 영국인 전기기술자 레오나드는
서베를린의 미군첩보부대로 파견돼 핵심요원 밥과 함께 일하게 된다.
그들의 임무는 지하에 매설된 소련군과 동독정부간의 핫라인을 도청하는
것.
밥과 함께 우연히 댄스홀에 간 레오나드는 그곳에서 미모의 독일여자
마리아의 유혹을 받는다.
밥은 마리아를 스파이라 여겨 레오나드에게 주의를 주지만 두사람의
사랑은 깊어만 간다.
밥의 수사결과 마리아의 혐의는 벗겨지지만 그녀는 독일전쟁영웅 오토를
남편으로 둔 유부녀.
마리아와 레오나드는 이혼조건으로 10만마르크와 기밀정보를 요구하는
오토와 싸우다 그를 죽이고 만다.
다급해진 그들은 시체를 전화도청용 지하터널에 두고 쫓기는 몸이 된다.
레오나드를 영국으로 출국시키기 위해 마리아는 평소 자신에게 눈독을
들이던 밥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40년뒤 장벽 붕괴현장에서 그들은 희끗희끗한 머리를 한채 감격적
으로 해후한다.
한물간 소재라는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첩보영화적인 요소를 가미했지만
효과는 미지수.
그래도 배우들의 면면은 만만치 않다.
"사랑을 위하여"에서 줄리아 로버츠의 상대역을 맡았던 캠벨 스코트가
레오나드, "양들의 침묵"의 앤소니 홉킨스가 밥역에 캐스팅됐다.
"백야" "블루벨벳"에 출연한 잉그리드 버그만의 딸 이사벨라 로셀리니는
역시 아름답다.
(11월중 단성사개봉)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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