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사고위험이 큰 사업장에 대해 "중대사고 예방관리카드제"을
실시,산업현장에서의 대형사고 방지에 적극나서기로 했다.

노동부는 27일 올들어 사업장에서의 폭발,가스유출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이같은 내용의 산재사고방지대책을
마련,전국45개 지방노동관서에 시달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폭발,가스유출등 대형사고위험이 커 산재사고 중점
관리대상 사업장으로 관리되고 있는 석유화학,연료탱크터미널,도시가스
등 2백84개업체와 농약 도료 화공약품 취급사업장에 대해 "중대사고
예방관리카드"를 작성,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특히 석유화학등 2백84개업체 설비 가운데 20년이상된 설비가 29개,
10년 이상된 것이 1백66개에 이르는등 노후 설비가 전체의 70% 가량
되고 잇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해당업체와 협의,설비교체및 수리등
안전확보방안을 강구토록 할 방침이다.

또 신도시,지하철 건설현장중 다른 곳에 비해 재해율이 2배이상 높은
23개현장을 적색업체로 분류,별도로 관리하는 한편 크레인,압력용기등
대형설비중 유해 또는 위험하다고 판정되는 것은 사용중지명령등을
현장에서 취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이들 사업장에 대한 관리실태를 매달 점검하는 한편,담당
근로감독관의 지도관리소홀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담당근로
감독관은 물론 관련 책임자까지 엄중문책키로 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사업장에서 폭발사고나 가스누출
등으로 3명이상이 한꺼번에 숨지는 사고만도 6건이 발생,24명이 숨졌으며
이는 지난 한해동안의 2건(8명사고)에 비해 건수와 사망자수에 있어 모두
3배가 늘어난 것이다.

< 윤기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