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영기업 가운데 3분의 1정도가 앞으로 5~6년동안에 민영화되거나
도산될 것이라고 이붕총리가 27일 말했다.

이총리는 이날 환태평양포럼에서 이례적으로 중국 경제개혁이 당면한
문제점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많은 국영기업들의 도산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근로자의 대량해고라는 심각한 문제도 야기할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총리는 또 내년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9%로 전망하면서 "우리의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며 그렇게 하기 위해 성장을 다소 억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환태평양포럼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총리는 사적인 환담도중에 많은 국영
기업들이 중국의 급속한 현대화로 인해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시장성도
없는 상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와함께 중국이 대다수 근로자들이 갑자기 해고될 경우에 대처하기
위한 복지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의 베이커 앤드 맥켄지 법률회사 홍콩사무소 책임자인 데이비드 샤논은
"문제에 대처하려는 그의 의지나 솔직함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며 이총리의
문제제기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회의에서 중국이 당면한 여러가지 문제중 일부만 들었으나
이총리와 같이 힘을 가진 고위관리가 그처럼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중국이 옛날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