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전 탐방] (하) '철저한 공개' 원칙..프랑스 쉘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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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연안의 목가적인 소도시 쉘부르.
영화 "쉘부르의 우산"에서 배경이 되기도 했던 이 아담한 도시가 프랑스
최대의 원자력도시라고 생각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쉘부르를 중심으로한 꼬땅뎅 지역엔 프라망빌원전을 비롯, 핵연료
재처리시설 핵폐기물처리장 핵잠수함건조시설등 핵관련 시설이 집중돼
있다.
지난92년 11월 일본이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추출한 플루토늄 1t을
싣고 떠났던 곳도 바로 쉘부르항.
이지역엔 특히 세계 최대의 핵연료 재처리시설인 꼬제마사의 라아그
재처리공장이 자리잡고 있어 더욱 유명하다.
쉘부르시에서 서쪽으로 약20Km 떨어진 라아그 재처리공장.
지난66년부터 가동에 들아간 이공장에선 프랑스 국내 원전에서 사용하고
나온 핵연료뿐아니라 일본 독일 스위스등 90여개의 원전에서 발생한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고 있다.
지난92년 확장공사를 마친 라아그공장의 현재 재처리 능력은 연간 2천t
정도.
핵연료 재처리란 원전에서 한번 사용한 핵연료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뽑아내 연료로 다시 제조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핵연료 재처리공장은 원전보다도 방사능 유출의 "위험"이 많다면
많은 셈이다.
그런데도 라아그공장은 표면적으론 너무 조용히 돌아가고 있다.
공장 담밖의 목장엔 양과 젖소가 한가롭게 노닌다.
그 옆의 넓은 평원엔 옥수수밭이 펼쳐져 있다.
실제로도 주변지역의 주민반발이나 반핵시위등은 거의 없다고 꼬제마사의
홍보책임자 쟝 삼손씨는 말했다.
라아그공장이 이같이 주민들의 거부감없이 운영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쟝 삼손씨는 완벽한 안전관리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공개원칙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꼬제마사는 현재 공장주변의 가축과 곡물 지하수등에서 2만가지의 표본을
추출해 보건성 감독아래 6만가지 항목의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공장 바로 옆 중앙환경감시센터의 컴퓨터는 공장환기통에서 측정되는
방사능 물질의 양을 2분단위로 보여주고 있다.
자연 상태에서 쬘수 있는 방사능보다 많은 양이 체크될때 경보가 울리는건
물론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곳의 컴퓨터 환경정보는 정보은행인 "미니텔"과
연결돼 지역주민은 물론 전국 어디에서도 띄워볼수 있다는 것.
재처리공장 주변의 방사능 정도를 한치의 숨김도 없이 공개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꼬제마사는 라아그공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을 이지역의
"프레스 드 라망쉬"와 "웨스트 프랑스"라는 지방지 고정난 통해 일일이
소개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에게 재처리공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상세히 알려준다는
취지다.
이렇게 재처리공장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죄다 공개하다 보니 지역주민들의
핵시설에 대한 이해는 물론 믿음이 싹텄고 이젠 거의 무관심해지기까지
했다고 꼬제마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프랑스 중부 르와르강 상류에 있는 베르빌원전도 투명성과 공개성을
원칙으로 운영되고 있는 모범적인 원전중 하나로 꼽힌다.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운영중인 베르빌원전은 2기의 가압경수로 원자로
에서 2천6백MW을 출력하고 있다.
프랑스 총발전량의 4%정도를 차지하는 양이다.
제한된 강물을 냉각수로 이용하는 탓에 바닥반경 1백48m, 높이 1백65m의
거대한 냉각탑 2개를 갖추고 있는게 특징이다.
괴물같이 서있는 냉각탑이 왠지 평온한 농촌분위기와는 어울지 않지만
이 원전도 "조용히" 가동되고 있기는 마찬가지.
베르빌원전의 쟈크모랭 소장은 "첨단의 안전장치와 작업자들에 대한 연간
7만4천시간의 교육훈련을 통해 환경친화적으로 원전을 운영하는게 최대의
목표"라며 "이에대해 지역주민들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주민반발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완전공개"가 최선이란 판단에서
원전가동 시작때부터 모든 시설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농업이외엔 별 소득원이 없던 이지역에 원전이 들어서자 지방세
배정이 많아져 이젠 오히려 주민들이 추가원전건설을 바라고 있다는게
쟈크모랭 소장의 설명이다.
전통적인 농업국으로 에너지 자원이 별로 없는 프랑스.
1차 오일쇼크 당시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78%였던 이나라가 오늘날 전력
수출국(지난해 6백17억Kwh를 영국 독일 이탈리아등에 수출)으로 변신할수
있었던 건 활발한 원전건설 때문이었다.
또 현재 56기의 원전으로 국내전력수요의 70%를 충당할 정도로 프랑스가
"원전 선진국"이 될수 있었던 배경엔 "안전성과 공개성"이라는 당연한
원칙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직도 원전 추가입지와 핵폐기물처리장 선정을 둘러싸고 골치를 앓고 있는
우리정부와 한전이 새삼 되새겨 볼만한 "상식"인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7일자).
영화 "쉘부르의 우산"에서 배경이 되기도 했던 이 아담한 도시가 프랑스
최대의 원자력도시라고 생각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쉘부르를 중심으로한 꼬땅뎅 지역엔 프라망빌원전을 비롯, 핵연료
재처리시설 핵폐기물처리장 핵잠수함건조시설등 핵관련 시설이 집중돼
있다.
지난92년 11월 일본이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추출한 플루토늄 1t을
싣고 떠났던 곳도 바로 쉘부르항.
이지역엔 특히 세계 최대의 핵연료 재처리시설인 꼬제마사의 라아그
재처리공장이 자리잡고 있어 더욱 유명하다.
쉘부르시에서 서쪽으로 약20Km 떨어진 라아그 재처리공장.
지난66년부터 가동에 들아간 이공장에선 프랑스 국내 원전에서 사용하고
나온 핵연료뿐아니라 일본 독일 스위스등 90여개의 원전에서 발생한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하고 있다.
지난92년 확장공사를 마친 라아그공장의 현재 재처리 능력은 연간 2천t
정도.
핵연료 재처리란 원전에서 한번 사용한 핵연료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뽑아내 연료로 다시 제조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핵연료 재처리공장은 원전보다도 방사능 유출의 "위험"이 많다면
많은 셈이다.
그런데도 라아그공장은 표면적으론 너무 조용히 돌아가고 있다.
공장 담밖의 목장엔 양과 젖소가 한가롭게 노닌다.
그 옆의 넓은 평원엔 옥수수밭이 펼쳐져 있다.
실제로도 주변지역의 주민반발이나 반핵시위등은 거의 없다고 꼬제마사의
홍보책임자 쟝 삼손씨는 말했다.
라아그공장이 이같이 주민들의 거부감없이 운영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쟝 삼손씨는 완벽한 안전관리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공개원칙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꼬제마사는 현재 공장주변의 가축과 곡물 지하수등에서 2만가지의 표본을
추출해 보건성 감독아래 6만가지 항목의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공장 바로 옆 중앙환경감시센터의 컴퓨터는 공장환기통에서 측정되는
방사능 물질의 양을 2분단위로 보여주고 있다.
자연 상태에서 쬘수 있는 방사능보다 많은 양이 체크될때 경보가 울리는건
물론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곳의 컴퓨터 환경정보는 정보은행인 "미니텔"과
연결돼 지역주민은 물론 전국 어디에서도 띄워볼수 있다는 것.
재처리공장 주변의 방사능 정도를 한치의 숨김도 없이 공개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꼬제마사는 라아그공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을 이지역의
"프레스 드 라망쉬"와 "웨스트 프랑스"라는 지방지 고정난 통해 일일이
소개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에게 재처리공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상세히 알려준다는
취지다.
이렇게 재처리공장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죄다 공개하다 보니 지역주민들의
핵시설에 대한 이해는 물론 믿음이 싹텄고 이젠 거의 무관심해지기까지
했다고 꼬제마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프랑스 중부 르와르강 상류에 있는 베르빌원전도 투명성과 공개성을
원칙으로 운영되고 있는 모범적인 원전중 하나로 꼽힌다.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운영중인 베르빌원전은 2기의 가압경수로 원자로
에서 2천6백MW을 출력하고 있다.
프랑스 총발전량의 4%정도를 차지하는 양이다.
제한된 강물을 냉각수로 이용하는 탓에 바닥반경 1백48m, 높이 1백65m의
거대한 냉각탑 2개를 갖추고 있는게 특징이다.
괴물같이 서있는 냉각탑이 왠지 평온한 농촌분위기와는 어울지 않지만
이 원전도 "조용히" 가동되고 있기는 마찬가지.
베르빌원전의 쟈크모랭 소장은 "첨단의 안전장치와 작업자들에 대한 연간
7만4천시간의 교육훈련을 통해 환경친화적으로 원전을 운영하는게 최대의
목표"라며 "이에대해 지역주민들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주민반발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완전공개"가 최선이란 판단에서
원전가동 시작때부터 모든 시설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농업이외엔 별 소득원이 없던 이지역에 원전이 들어서자 지방세
배정이 많아져 이젠 오히려 주민들이 추가원전건설을 바라고 있다는게
쟈크모랭 소장의 설명이다.
전통적인 농업국으로 에너지 자원이 별로 없는 프랑스.
1차 오일쇼크 당시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78%였던 이나라가 오늘날 전력
수출국(지난해 6백17억Kwh를 영국 독일 이탈리아등에 수출)으로 변신할수
있었던 건 활발한 원전건설 때문이었다.
또 현재 56기의 원전으로 국내전력수요의 70%를 충당할 정도로 프랑스가
"원전 선진국"이 될수 있었던 배경엔 "안전성과 공개성"이라는 당연한
원칙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직도 원전 추가입지와 핵폐기물처리장 선정을 둘러싸고 골치를 앓고 있는
우리정부와 한전이 새삼 되새겨 볼만한 "상식"인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