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박리다매 전략을 앞세운 신종 유통업체가 속속 진출, 앞으로
가격인하 경쟁바람이 세차게 몰아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지난 50년대부터 도입된 이같은 판매
전략은 가격할인 차원을 넘어 "가격파괴"로 불릴 만큼 할인폭을 넓혀가면서
유통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분석한 "최근의 가격인하경쟁 배경과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신세계백화점의 프라이스클럽을 비롯해 모두 4개
업체에서 다섯가지 형태의 신종 유통업체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작년 11월과 올해 9월 각각 서울 창동과 경기도
일산시에디스카운트스토어(할인매장)인 E마트를 개점했고 최근에는 서울
영등포구에 회원제창고형 도소매업체인 프라이스클럽을 개점했다.

E마트의 경우 시중가격보다 20~30% 싼 가격에, 그리고 프라이스클럽은
시중가격보다 30~50%나 낮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상품 판매에 들어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중저가 의류 전문 생산판매업체인 이랜드도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에
"2001아웃렛"이란 상호의 매장을 설립, 재고의류를 정가에서 30~5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그밖에 한양유통은 지난 83년 9월 서울 잠실동에 양판점 형태의 매장을
선보인데 이어 90년 9월에는 천안시에 2호점을 개설했고 한국신용유통(주)은
지난 89년 11월 가전제품을 값싸게 대량으로 판매하는 하이마트란 상호의
양판점을 개점했다.

유통업체 외에 정유회사들이 지난 4~5월중 휘발유가격 인하경쟁을 벌였고
가전제품업체들도 가격인하를 앞다투어 단행한 적이 있다.

이같은 박리다매 전략에 따른 가격인하 경쟁은 <>판매단계를 줄이는 유통
혁명 <>광고비 절약 <>창고형 점포의 운영으로 실내장식비 및 점포임대비의
축소 <>조기발주와 전량매수를 통한 제조업체의 제조원가 절감 유도 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국내 유통업체는 물론 제조업체들가지 이같은 신종 유통업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오는 96년 유통시장 개방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에정이어서 신종 유통업체의 확산에 따른 가격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