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한 <서울신탁은행 자금부과장>

지난주 지금시장에선 통화당국의 신축적인 통화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자금이 남아돌았다.

이는 한은이 지난주 두차례에 걸쳐 환매채(R.P)로 5,500억원(총 규제액
2만3,000억원)을 추가로 묶어 시중자금을 흡수했으나 추곡수매 자금등
재정자금이 1조5,000억원이나 시중에 유입되는등 시중유동성이 공급초과
현상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은행들은 당좌대출 잔액이 크게 줄어 자금이 남아돌자 통안증권
1조600억원을 매입하는등 남는 자금 처분에 애를 태웠다.

또 지준마감일인 22일에도 일부은행은 돈이 남았다.

이에따라 콜시장은 수요자시장( BUYER''S MARKET )으로 바뀌었고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중 최저치인 연10%를 주내내 유지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유통수익률도 단기금리의 하락영향으로 19일에는
연13.89%까지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그러나 회사채 수익률은 월말자금 수요를 예상한 기관투자가들이 장기물
투자를 꺼림에 따라 보합세를 보였다.

이번주 자금시장은 부가세납부등 약5조원의 세금납부요인이 있으나
시중자금사정이 풍부해 자금경색 현상 없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자 총통화(M2)증가율 평잔기준으로 12.8%로 낮은 상태를 보이고 있어
10월말 유지목표(14.5%)달성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을것으로 예상돼
통화당국의 무리한 통화환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자금사정도 여유가 있고,기업들도 20일 현재 5대시은 기준으로
당좌대출 한도의 38%만 사용하고 있어 자금사정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금사들은 주 중반부터 기관자금 인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일시적인 자금부족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투금사들의 콜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중반이후에는 기업체의 당좌대출 금리수준인 연12.0~13.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CD유통수익률은 은행들이 실세금리로 발행한 CD만기가 많이 돌아오나
콜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용이해 고금리로 발행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연14.0%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 할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수익률도 발행물량이 만기도래액에 비해 많으나 수익률이
상승하면 증안기금등이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여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미 달러 환율은 기업체의 월말 수출 결제 대전이 많을 것으로
보여 우너화가치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달러당
796~798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