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그린이 젖으면 당연히 볼의 스피드가 줄어든다.

스피드뿐만 아니라 경사에 따른 볼의 꺽임도 평상시보다 적어지게
마련이다.

결국 비오는 날의 퍼팅은 한층 공격적이 돼야한다.

경사를 덜 보는 한편 볼에 충분한 힘을 가해 런을 많게해야 한다.

설령 볼이 홀컵을 지나치더라도 그린은 역시 느리기때문에 돌아오는
퍼팅이 크게 부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어떤 방법으로 볼에 충분한 힘을 가하느냐"이다.

골퍼들은 보통 백스윙을 크게하며 볼에 가하는 힘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그같은 방법은 볼의 방향성을 틀어지게 만들 가능성이 많다.

갑자기 백스윙이 커지면 그 커진만큼 퍼터 무게중심으로 정확히 볼을
치기가 힘겨워 지기때문.

따라서 그린이 젖어있을때는 백스윙 크기는 그대로 한채 퍼터헤드
움직임을 가속시키는 방법으로 볼의 스피드를 늘려야 한다.

폴로스루를 통해 가속시키라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