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사건의 충격으로 서울시민들이 한강다리 통행기피및 붕괴공포
증에 떨고 있다.
극동조사연구소가 사고당일인 지난 21일 서울시민 3백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 전화면접조사에서 62.6%가 한강다리 건너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나
타났다.
특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다리는 한남대교(11.0%)원효대교(8.9%)영동대교
(8.7%)이고 그 다음은 마포 성산 양화 천호 한강 잠실대교순으로 조사됐다.
또 모든 한강다리가 불안하다는 시민도 9.2% 나왔다.

성수대교 붕괴 책임자로는 가장 많은 40.1%가 시공회사를 지적했고 다음은
<>담당공무원(25.9%)<>서울시장(18.0%)<>시민모두(6.0%)<>대통령(2.6 %)<>건
설부장관(1.4%)순이었다.

절대 다수(92.7%)가 제2의 성수대교 사고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해 한강다리
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과반수(50.4%)의 시민이 성수대교 사고이후에도 향후 안
전조치 개선이 없을 것으로 평가,서울시 행정의 경직성과 관료주의의 변화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