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영국 클레브랜드에 대규모 전자단지를 세우기로
결정한 삼성그룹이 현지 노동단체로부터 "노조결성을 인정해 달라"는
압력을 거세게 받고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북부지역 노동단체들은 최근 월례 정규회의에서 삼성그룹이
현지 노동단체를 인정해줄것을 설득하는 작업에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이곳 노조리더들은 삼성측이 3천명 이상의 현지인을 고용해주는 대규모
전자단지 건설에는 환영의 뜻을 표한후 그러나 인근지역에 설립된 일본
닛산자동차가 사내 단일노조를 인정해준 사실을 예로들며 "삼성도 같은
조건을 수용해야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노조측은 삼성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데 관련된 현지 기관들에도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를 관철시키기위해 "단위노조가
개별적으로 삼성측과의 협상에 나서는것은 막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삼성측은 인근 빌링헴지역에 있는 삼성전자 컬러TV공장도
노사협의회 형식으로 근로조건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며 노조결성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삼성측의 업무담당 총책인 월트 메저씨는 이와관련 현지 언론을
통해 국내에서 노조를 인정하지않는 유일한 그룹인 삼성이 영국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현지 기업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