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인화를 현대적으로 변용시켜 새로운 한국화의 세계를 개척해온
월전 장우성화백의 개인전이 마련된다.

22일~11월15일 호암갤러리(750-7879)에서 열리는 "월전회고80년-격조높은
선과 묵의 세계"전에서는 문인화의 맥을 계승하여 그 격조를 고양시킨
월전의 진면목을 보여주게 된다.

출품작은 "일식" "춘경" "파도" "산과 달" "낙엽"등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망라한 70여점.

전통적화법, 현대적감각과 필법의 조화를 이룬 그의 작품들은 내밀한
정감과 웅장한 정과 동의 세계가 함축된 것이 특징.

또한 간략한 대상의 설정과 여백의 공간구성은 고도의 조형성으로 선비의
고고한 자세와 관조의 청아함을 느끼게 한다.

1930년 이당 김은호의 문하에 들어서면서 화가의 길을 걷게된 월전은 32년
제11회 선전에 초입선, 정식으로 화단에 데뷔했다.

1930년대 초기작에서는 인물쪽에서 소재를 취했으나 45년이후에는 김은호의
영향에서 탈피, 자신의 독창성을 확립했다.

간결한 필선과 담백한 담채의 문인화적 발상의 화풍으로 변모된것.

이열모씨(성균관대교수)는 "월전선생은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무위사상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작품속에는 한 점의 허세나 억지가 없는
잔잔한 운율의 번짐이 있을 따름이며 깊은 사유가 조심스러우면서도 간결
하게 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기간중에는 매일 오후2시.6시에 전시작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장우성의
작품세계"를 다룬 주제로 한 비디오가 상영된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