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다시 찾게돼 기쁩니다. 저의 공연이 한.불 문화교류에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마임이스트 마르셀 마르소(71)가 19,20일
호암아트홀에서 공연을 갖고 있다.

"팬터마임의 제왕"으로 불리는 마르소는 49년 첫해외공연 이후 지금까지
1백여개국에서 1만회이상 공연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78년이후 16년만에
이뤄졌다.

"일본에서 2달간의 공연을 마치고 홍콩을 들러 한국에 왔다"는 마르소는
고유의 판토마임과 신작을 엮어 다양한 마임의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마르소는 연극의 부속물로 취급되던 마임을 독자적장르로 끌어올린
장본인. 레종 드뇌르훈장을 두차례나 받고 지난해 프랑스 예술원회원이
됐다.

71살의 고령에도 세계를 돌며 무대에 서고 파리의 "국제 마르셀 마르소
무언극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하는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팬토마임은 보이지 않는것을 보이게 표현하는 것"이라는 마르소는
마임은 동작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태도이며 침묵이라고 덧붙인다.

또 "모든언어는 몸짓으로 나타낼수 있다"며 사물자체도 창조하는 철학의
한 형태로 소개했다.

마르소는 "파리에 있는 마임학교에는 세계각국에서 온 많은 학생들이
있는데 그중에 감호남이라는 뛰어난 학생도 있다"며 제자들이 앞으로
마임극단을 만들어 많은 활동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젊은제자들과 함께 생활하는것이 젊음의 비결입니다. 사람은 자기삶을
적절히 통제하면 건강할수 있지요. 절제와 훈련을 바탕으로 매번 첫공연
이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섭니다"

마르소는 언제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완벽한 무대를 창조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 희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