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남성들은 대체로 맞벌이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마케팅 조사기관인 엠앤드씨(대표 한기룡)가 최근 서울에 사는 직장
남성 2백50명을 대상으로 맞벌이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별로 바람직
하지 않다(29%), 전혀 바람직스럽지 않다(11%) 등 부정적 응답이 40%를
차지했다.

반면에 매우 바람직(6%), 약간 바람직한 편(12%) 등 긍정적인 시각은
18%에 불과했으며 42%는 그저 그렇다는 태도를 보였다.

맞벌이의 이유에 따라서는 여성의 재질과 개성을 살리는 등 자아성취를
위해서일 경우에는 50% 가량이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나 경제사정 때문일
경우엔 11%만이 찬성했으며 어떤 경우이든 부인의 사회생활에 반대한다는
사람도 21%나 됐다.

여성의 자아성취를 위해서 맞벌이를 할 경우에 찬성하는 비율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58%, 40대 53%, 50대 41%로 젊을수록 보다 긍정적이었다.

한편 남성들의 30%가 결혼 여부를 떠나 여자사원의 업무능률이 남성사원
보다 뒤떨어진다고 생각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8%였다.

특히 기혼여성에 대해서는 그런편이다(32%), 매우 그렇다(7%) 등 부정적인
평가가 39%로 별로 뒤떨어지지 않는다(11%), 전혀 그렇지 않다(6%)는 대답
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기혼 직장여성 1백60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주부의 업무충실도에
설문조사에서는 다른 동료와 비슷(41%)하거나 조금 더 충실(31%), 매우
충실하다(22%) 등 긍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어서 남성들의 시각과는 대조적
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