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남사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신상품 출하는 이미 세계 최고수준의
브랜드인 일본의 "노리다케"나 영국의 "로얄달튼"등에 비해 결코 부족함이
없다고 자부하고 있다.

단지 그들에 비해 아쉬운 것은 다름아닌 디자인부분이다.

도자기디자인은 종이에 물감으로 채색만 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마속에서
섭씨 1,300도이상의 고열에 하루이상을 견디며 열적변화를 통해 목적한바
아름다운 색감과 분위기가 연출되어야 하므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수
없는데 디자인 자체뿐 아니라 디자인과 관련된 요업기술의 발전도 병행돼야
하므로 이것은 앞으로 행남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난제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효율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행남사는 지난 1986년
도자기제조기술의 종합적인 지원과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기술연구"를
설치했다.

원료특성 소재 내화물 유약유기재료 화공 기술개발연구팀등 7개 연구팀으로
기술진을 구성하여 세계수준의 자기업체들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을 정도의
도자기 전분야에 걸친 전반적인 기술연구와 혁신적인 디자인개발을 지원
하도록 한 조치였다.

그결과 기술연구소는 도자기 식기제조 소지기술연구및 세라믹 칼, 치아등의
여러가지 신소재연구개발에 성과를 올렸다.

이어 행남사는 프랑스 베어나도사와 금액화공기법과 상표도입계약을 체결
하였다.

베어나도사는 200여년의 전통을 갖고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도자기 제조
회사로 구라파 최고급 고가품을 생산하는 이회사는 베르사이유궁전 전용
식기 공급처로 이름났을 뿐 아니라 나폴레옹황제의 대관식에 사용했던 궁중
식기를 공급, 나폴레옹3세로부터 "프랑스 연금술의 백미"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행남사는 88년 태국 왕실과 외무성의 해외공관 전용식기를
세계최고급 회사들과의 치열한 경쟁끝에 납품에 성공 태국 왕실문장을
넣은 의전식기를 생산함으로써 도자기 전총국의 자존심을 보여주었다.

또 과거 식기제품 위주의 수출에서 기술용역위주의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해외플랜트사업본부"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86년 요업기계사업부를 설치하고 자기 식기공장에 필요한 전
요업기계를 제작할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세운이래 분쇄설비에서
자동성형설비 자동시유설비 킬른등 소성설비에 이르기까지 전공정의 기계
설비를 국내외에 공급할수 있도록 90년 목포 산정지구 능공단지에 1만여평
규모의 기계공장을 지어 공장이전을 완료하였다.

또한 87년 도자기 전사지의 개발과 수출을 위하여 세계최신 설비의 행남
특수인쇄(주)를 설립함으로써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초를 갖추었으면 같은해
광물정제공업을 준공하여 저품위의 국내원료를 양질의 도료로 정제할수
있게 하였다.

이어 국제적으로 제품과 기술능력을 인정받게 된 행남사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경기에 사용할 도자기식기를 납품할수 있는 올림픽 도자기
식기 공식지정업체로 지정돼 도지분야에서 국내외적으로 공인을 받기도
했다.

한편 올해 지난 7월들어 행남사는 그동안 사용해 오던 상호를
"(주)행남사"에서 "(주)행남자기"로 바꿨다.

물론 창업이래 계속 사용해 오던 "행남사"라는 명칭에 대한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세계진출을 염두해 둘때 이상호가 선듯 어느 분야를
주종으로 하고 있는 업체인지 알수 없으리라는 점을 고려해 한눈에 자기
업체라는 사실을 알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