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외환시장활성화방안이 11월부터 시행되면
원 -달러시장에서 투기거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생금융상품의 하나인 옵션거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것으로 보인다.

재무부외환시장활성화방안은 <>원화의 하루변동폭확대(위아래 1.5%)
<>현물환의 익일결제제도도입 <>실수요증명제도완화 <>매도옵션허용
<>은행의 포지션(보유외화)한도조정등은 은행들은 이같은 조치가 발표되자
13일 국제부중심으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번조치의 영향과 대응방안등을
논의했다.

우선 원-달러의 하루변동폭이 확대됨에 따라 외환거래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은행들은 전망했다.

늘어나는 부문은 기업의 수출입에 따른 실물거래에 수반된 외환거래보다는
투기거래가 대종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추산은 안돼지만 한국외환시장에서는 투기적 외환거래가 실물거래
와 직접 관련된 외환거래보다 3-4배 많다.

이는 선진국외환시장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투기적외환거래가 실물거래와 연계된 외환거래보다
무려 1백50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이번 외환시장활성화방안중 기업이나 개인등 은행고객의 옵션매도를
허용함에 따라 은행들이 옵션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옵션매입만 인정됐고 그중에서 옵션을 행사할수있는
가격(행사가격)과 시장가격이 같을 때만 인정돼 옵션시장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기지였다.

예컨대 달러 콜(매입)옵션을 산 기업이 시장가격(달러당 8백10원가정)이
행사가격(달러당 8백원가정)보다 높아져 옵션을 행사하면 이득을
얻을수도 있으나 현행 규정에서는 불가능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처럼 유리한 가격에 옵션매입자가 옵션을 행사할수도
있고 옵션매도의 경우에는 시장여건에 따라 옵션수수료(프레미엄)를
챙길수 있게 된다.

이처럼 기회가 많아졌으나 은행과 기업들이 아직 옵션거래에 대한
기법이미숙하고 인지도도 낮아 실제거래가 당장 활성화되지 않을수도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제도가 갖춰짐에 따라 상품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전문인력개발에도 박차을 가할 것(서울신탁은행 심 섭이사)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환시장활성화방안에서 현물환결제가 현재의 당일결제에서
익일결제로바뀜에 따라 은행으로선 하루동안이나마 자금부담을 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간현물환결제는 익일에 이뤄지나 은행과 기업의 수출입외환거래(네고등
)는 당일에 끝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은행이 기업으로 부터 당일에 산 수출대전달러를 당일에
팔더라도 원화로 받는 것은 다음날이 되기 때문에 금리면에서 부담을
안게 된다는 것이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