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강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분석가들은 지난 주말까지만해도 이번주초반을 조정기로 점쳤으나
사흘내리 강세장이 연출됐다.

주초 다소 위축되는듯했던 거래도 곧바로 활기를 회복,거래량 5천만주,
거래대금 1조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가 조정을 거칠 것이란 예측과 달리 강한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배경으로는 통화관리 완화와 일반투자자의 가세가 손꼽힌다.

통화환수는 보통 기관의 발목을 잡아 증시의 악재역할을 해왔으나
요즘 당국의 신축적 대응 방침이 시장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일반투자자 가세의 증거로는 고객예탁금의 급증을 제시한다.

고객예탁금은 이달들어 단하루만 제외하고 줄곧 증가,지난달말보다
6천억원정도 많은 3조5천억원에 이르렀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도 "돈이 들어오는 추세는 뚜렷하다"고 전한다.

또 하나의 증거로는 매기가 은행 증권주,대형제조주등으로 확산된
현상을 든다.

블루칩등이 급등으로 조정양상을 보이며 기관의 매수세가 옮겨온 탓도
있지만 새로 들어온 일반이 손쉽게 손을 내밀수 있어 이들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12일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은 포철 삼성전자 한전등 핵심블루칩 3종목이
추석직전 연일 동반상한가를 기록하며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선도한 위력을 다시 보여줄수 있을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분석가들의 대답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동서증권 정병열이사는 "삼성전자가 상한가 행진을 계속할수 있을지는
의심스럽지만 꾸준한 상승흐름을 타며 장세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
했다.

정이사는 현재 상승장세가 경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충분한 기간
동안 상당한 폭의 조정을 거쳤다는 점을 그 근거로 내세웠다.

포철과 한전이 뉴욕증시상장을 앞두고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고 지수
1,000돌파이후 은행주 증권주 중저가권중소형주로 이어진 순환상승이
한차례 마무리돼 새로운 순환이 시작될 시기란 점도 이같은 예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박재윤재무부장관의 등장과 함께 연일 터져나오는 증시개방확대등에
대한 정책재료등이 경기상승과 함께 어울어지면서 향후 증시에 대한
낙관을 더욱 굳히게하는 상황이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