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측과의 고위급 회담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은
8일 수석대표회담에서도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으나 북한측이 주요 쟁점에
관해 융통성을 보일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이번주 회담을 속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3단계 2차 회담 14일째인 이날 오후 로버트 갈루치 미핵대사와 강석주
북한외교부부부장은 제네바 주재 미대표부에서 핵문제 해결방안을 놓고
약2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주목할 만한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영변 실험용원자로의 사용후
핵연료봉처리및 연료봉재장전등 일부 핵심 현안과 관련, "북한측이 지난주의
완강한 자세에서 벗어나 융통성을 보일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측은 이에 따라 10일 북한측과의 수석대표회담을 계속
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아마도 다음주 중반 쯤이 회담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회담이 끝난 후 북한측의 강부부장은 진전이 있었는지의 여부에 대해
"진전이 있다거나 없다고 말하기 곤란하다"면서 협상결과를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