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관광객은 크게 늘고 있으나 관광호텔객실은
오히려 줄어 호텔객실난이 가중되고 있다.

5일 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외국인
관광객 방한은 2백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8%나 증가했다.

이에반해 이들이 주로 투숙하는 관광호텔객실은 7월말 현재 4만3천6백10
실로 지난해 연말보다 6백73실(1.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부는 관광호텔객실이 이처럼 감소하고 있는 것은 관광호텔업을 사치성
소비산업으로 규정 지난91년부터 각종 규제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
했다.

실제로 88서울올림픽 개최를 전후에 관광호텔신축이 붐을 이루어 88~90년
3년평균 15% 증가했던 관광호텔객실이 91~93년 이같은 정부의 규제로 4%증
가로 떨어졌으며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인관광객들이 집중되는 서울시의 경우 91년이후 지난7월까지 관
광호텔사업승인을 신청한 업체가 단 한건도 없었다.

또 91년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았던 럭키호텔등 13개업체는 건축허가를 받
지않아 호텔건축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방문의 해인 올해 외국인관광객수용에 필요한 관광호텔객실수는 5만
2천3백실 규모이나 호텔신축부진으로 약4만 9천실밖에 공급이 안돼 하루평
균8천3백실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교통부는 밝혔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95년에는 하루평균 1만2천실이 그리고 연간7백만
명의 외국인관광객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2000년에는 3만실의 객실이 부
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통부의 한관계자는 이와관련 "지금까지 정부가 말로만 관광산업육성을
외쳤을 뿐 실제로 한일이 없다"며 "관광산업육성을 위한 체계적이며 효율
적인 중장기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