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마이크 에스피 미농무장관이 3일 사임을
발표했다.

이로써 클린턴 대통령 정부 출범이후 중도하차한 각료는 지난해
사임한 레스 애스핀 전 국방장관을 포함,2명으로 늘어났다.

4명의 흑인 각료중 한명인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관으로서의
임무를 줄곧방해해온 내 명성에 대한 도전을 개인적 차원에서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오는 12월31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빌 클린턴 대통령도 "유감을 표시하며"사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신의 비리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온 에스피 장관은 "개인적으로
몇가지주의깊지 못한 행동을 했다"고 클린턴 대통령에게 사과하면서
"대통령은 최소한의혼란만으로 그의 임무를 추진해나갈만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연방 특별검사와 백악관 윤리조사위원회는 미시시피주 하원의원
출신인 에스피장관이 농무부와 관련된 기업이나 개인,특히 아칸소주에
있는 미최대의 닭고기생산업체인 타이슨 식품회사로부터 선물을
받음으로써 위법행위를 저질렀는지 조사를 벌여 왔다.

그는 또 무료 경기장입장권과 숙박,여행권을 제공받았으며 자신의
선거구인 미시시피주에서 개인적 용도로 자동차를 대여하면서 공금을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있다.

에스피는 "지난 2월부터 이같은 혐의들에 맞서 투쟁해왔으나 내
자신이 거센 바람속에서 흔들리는 나무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혐의가 계속되고 흔들림이계속되면서 내 마음속의 나무가 마침내
두동강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스피장관의 후임으로는 조지 시너 전 노스 다코다주지사등이
물망에 오르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