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PCB(인쇄회로기판)전문업체인 미국 팔렉스사의 특허기술을 도
입,기판이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첨단 F-MLB(연성다층인쇄회로기판)를 생산
해 공동판매한다.

4일 삼성전기는 팔렉스사가 보유한 특허기술을 이용,F-MLB를 생산하고 생산
된 제품에 대해 양사가 50%씩 판매권을 갖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에따라 이달중 기술진을 팔렉스사에 파견,2개월동안 연수를
실시한뒤 오는 12월부터 조치원공장에서 이제품을 양산하게 된다.

이회사는 내년중 F-MLB를 연산 2만 씩 생산하고 오는 99년까지 연산 10만
로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F-MLB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비롯 핸드폰 팜톱 노트북PC 자동차
전장품 의료기기등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으로 올해 세계시장규모는 20억달러
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팔렉스사가 보유한 특허기술은 폴리이미드 에폭시등이 코팅된 동박을 MLB의
원료로 사용,0.6-1.6mm두께의 기존 4층 MLB를 0.25mm두께로 축소할 수 있는
첨단공법이다.

특히 이기술을 사용할 경우 MLB를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어 전자제품의 경
박단소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미국 GM사와 포드자동차에서도 엔진 컨트롤용으로 이기술
을 채택키로 하는등 각산업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이번에 생산하는 F-MLB의 국내수요가 없어 전량수출키로 했으
며 국내주문이 있을 경우 우선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팔렉스사는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있는 PCB전문업체로 컴퓨터 자동차 통신기
기 항공우주용 PCB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6월 F-MLB생산기술을 개발,미국
일본등에 특허출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