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맥주가 시장에 나온지 넉달이 지났다.

사령탑인 진로쿠어스맥주의 문상목사장을 만나봤다.

그는 카스맥주가 성공적으로 출발했다고 평가하면서 내년7월 이후에는
흑자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사장은 맥주시장 3파전에 진입한데 이어 앞으로 파일럿플랜트를
설립,신제품연구와 품질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카스맥주의 판매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계획에는 못미치지만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다고 봅니다. 우선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좋아 양적 목표도 그런대로 달성
했습니다.

좋은 출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상여건(올여름의 폭염을 지칭)도
도움이 됐고 여러가지로 운이 좋았던 까닭도 있습니다"

-맥주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커질 것으로 보십니까.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라이프스타일이 서구화되면서 맥주소비패턴도
서구화되는 추세입니다.

선진국이 될수록 맥주소비가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매년 10%정도
성장은 무난하리라 봅니다"

-그래서인지 동양맥주에서 신제품을 준비중이고 조선맥주는 하이트
출하물량을 늘리면서 철원에 공장을 짓는다고 합니다.

"소비자선택이 늘어난다고 봐야되겠지요. 넥스(NEX)라는 OB의 신제품이
재미있습니다. 젊은세대를 타겟으로 한다는 것이겠지요.

OB는 오랜역사와 정통성을 바탕으로 전국민을 대상으로 맥주를 공급
해왔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따라 시장세분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조선맥주가 공장을 새로 짓는다해도 영등포공장은 폐쇄해야할테고
동양맥주도 대전공장을 짓는다지만 장기적으로는 서울공장은 폐쇄해야
겠지요.

따라서 생산용량을 늘린다해도 엄청나게 늘어나지는 않을 겁니다. 선의의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양적인 면에서 경쟁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품질이나 서비스경쟁으로 가려합니다.

시장점유율 1,2위등으로만 회사의 좋고 나쁨을 따질수는 없다고
봅니다"

-내년에 마켓셰어를 30%까지 잡았다고 하던데.

"어림없어요. 최대한 잡아본 것이지요. 아마 평균20%정도는 될 것으로
봅니다. 연말에 30%까지 갈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시장점유율 몇%가 큰 목표가 될수는 없습니다. 질적인 경영이
중요합니다.

당면과제는 내년에 흑자경영의 기조를 닦는 것입니다. 손익분기점(BEP)
에도 달하려면 현재 여건을 기준으로 셰어20% 정도면 될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간에는 1천억원 적자설도 돌고있습니다.

"(손을 내저으며)그렇게까지 가지는 않습니다. 통제가능할 정도로
적자를 관리하려 합니다"

-언제면 흑자기조로 전환됩니까.

"내년 성수기(95년7월)까지는 근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월3백20만
~3백30만상자를 팔면 됩니다.

변수는 맥주보리시세나 호프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P박스등 부자재
가격이 6~7월보다도 50%정도가 인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코스트압박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맥주가격이
조정돼야 할텐데 쉽지 않아요"

-열처리맥주냐 비열처리맥주냐는 것이 품질을 따지는 기준이 될수있는
겁니까.

"기술진보와 관련된 것으로 봅니다. 비열처리맥주는 첨단필터가 나오면서
가능해졌습니다. 옛날에는 그게 안됐기 때문에 열처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열처리맥주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맛,신선한 맛을 선보이자는 것입니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요즘 신제품나오는 것은 비열처리맥주가 대부분입니다"

-동양맥주에서 신제품 넥스로,조선맥주는 하이트물량공세로 나올 텐데
대응전략은.

"지금까지는 가동도 제대로 안됐고 공급이 달렸습니다. 시작단계여서
특별한 전략이란 것도 없습니다.

두회사와 비교해서 맥주에 대한 생산기술을 높이고 과정,품질관리체크를
철저히 해서 어느부분에서는 그보다 낫게 하려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이고 이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먹혀든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계최고수준의 맥주를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연말까지 30억원을 들여 파일럿플랜트를 설립할 것입니다. 일종의
미니브루어리(양조장)입니다. 계속 신제품을 연구하고 품질관리에
힘쓰자는 뜻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라면.

"내년3월 청원공장의 증설이 끝나면 이를 1백% 가동시키자는 것이 우선
목표입니다.

다음은 수요증가나 수출에 대비해서 제2공장을 설립하는 것인데 이는
1~2년후 검토할 것입니다"

-매출은 어느 정도로 잡고있습니까.

"올해는 세금포함해서 2천억원정도가 될 것입니다. 내년에는 8천억원
대로 잡고 있습니다"

-맥주산업의 현안은 무엇인지요.

"주세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미국의 절반도 안되는데
주세때문에 맥주값은 미국의 6배정도는 됩니다.

다음은 적정수익률을 확보하는 문제입니다. 정부의 가격통제와 이로인한
경영환경악화, 업계의 치열한 싸움이 문제입니다.

동양맥주의 경우도 1조원이상을 파는 회사가 상반기에 2백억원 가까운
적자를 냈다니 말도 안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