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기간만료와 "유령노조"를 해산하라는 해고근로자들의 요구로 해산
여부가 관심을 끌었던 포철노조가 임원진을 새로 구성, 활동을 재개했다.

법적 자격시비에는 일단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포철노조는 29일 포항제철소내 조합사무실에서 재직조합원 14명과 7명의
해고자가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개최, 조합해산건을 상정해 부결처리
하고 이경우씨를 위원장으로 선출하는등 임원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조합비를 7월분부터 소급징수하고 4억7천만원에
달하는 기존 조합비는 차기총회에서 사업계획및 예산안을 승인받아
집행키로 했다.

포철노조는 노동부로부터 총회소집권자로 지명된 이경우씨가 해고자들의
총회참석을 위한 회사출입을 회사측에 요청, 이례적으로 해고자들이 총회에
참석하게 됐으며 조합해산건도 이들의 요구에 따라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우포철노조위원장은 이날 총회가 끝난뒤 조합원임시총회를 열어
적법한 조합활동을 재개한만큼 앞으로 조합원을 크게 늘리고 사업계획도
조속히 확정, 집행하는등 강력한 조합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측이 직장협의회라는 별도의 조직을 협상파트너로 삼아 직원
복지나 근로조건개선등의 문제를 협의하고 해고근로자들 또한 현행노조를
유령노조라고 비난하고 있어 포철노조가 앞으로 정상적인 조합활동을 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