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들어 경상수지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가 올들어 8월까지
경상적자가 38억8천만달러로 작년같은 기간보다 27억7천만달러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경상수지적자규모는 당초 전망한
25억달러선을 훨씬 넘어 35억~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8월중 국제수지동향(잠정)"자료에 따르면 8월중
무역적자가 전년동기의 4천만달러흑자에서 8억2천만달러의 대폭적인 적자를
기록한데다 무역외수지적자도 확대돼 경상수지적자가 10억6천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14억9백20만달러적자)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로써 올들어 8월까지 경상적자는 38억8천만달러로 전년동기(11억1천만
달러)의 3배를 넘어섰다.

이강남 한은조사2부장은 경상적자가 이처럼 확대된 것은 자본재위주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월중 수출은 통관기준 76억4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7% 늘었으나
수입은 85억5천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0.1% 증가, 수입증가율이 지난
91년7월(31.7%)이후 3년여만에 가장 높았다.

올들어 8월까지 수입액은 6백42억3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6% 늘었다.

수입품목중 자본재수입이 8월중 전년동기대비 40.1%나 증가한 33억1천만
달러에 달해 무역수지및 경상수지적자확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1~8월중 무역적자는 25억1천만달러, 무역외적자는 16억5천만달러였고
이전수지는 2억9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상반기중 2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경상적자가 하반기중 균형을
이뤄 연간전체로 25억달러의 적자를 예상했으나 이같은 수입추세와 수입
허가증(IL)발급추세를 감안할때 예상치보다 훨씬 더 확대돼 4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본재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올들어 8월까지 78억1천만달러에 달한
대일적자가 줄어들기는 어렵게 됐다고 한은은 밝혔다.

8월말현재 외환보유고는 2백20억3천만달러로 전월말보다 4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