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영활동이 국제화됨에 따라 다른 나라와의 거래가 빈번해지고
해외에 지점이나 자회사를 갖게 되는 일이 많아졌다.

이와같이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는 외화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러한 거래들은 결국 우리나라의 통화인 원화로 환산되어
재무제표에 나타난다.

그런데 외화금액을 원화로 환산할때 적용하는 비율인 환율은 수시로
변하므로 기업의 손익계산서에 영업외손익란을 보면 거의 예외없이
외환차손익이나 외화환산손익이 계상되어 있음을 발견할수 있다.

여기서 외환차손익은 외화자산의 회수나 외화부채의 상환시에 발생하는
손익을 의미하며 외화환산손익이란 결산일에 화폐성 외화자산 부채를
원화로 환산할때 환율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익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엔화로 표시된 차입금이 1억엔이라고 가정하자.

차입시점의 환율이 7원이었는데 결산일에 환율이 8원으로 올랐다면
원화로 환산된 차입금은 7억원에서 8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결산시
1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계상해야 한다.

만약 다음해에 차입금을 상환할때의 환율이 7원50전으로 바뀌었다면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드는 원화는 7억5천만원이 도므로 이번에는 지난번
결산시 대차대조표에 표기된 8억원과의 차액 5천만원이 외환차익으로
계상되는 것이다.

이 예에서는 환율변동이 외화차입금에 미친 영향이 손익계산서에
외화환산손실과 외환차익이라는 계정을 통해 명확히 구분되어 나타나지만
환율변동으로 인한 영향은 재무제표의 다른 계정속에 포함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데 유의하여야 한다.

가령 수출입거래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환율변동이 심했다 하더라도
그영향은 매출액과 매출원가에 혼합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재무제표상의
숫자만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환차손익이 얼마였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다.

또한 환율변동과 환련하여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해당기업의 선물환거래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왜나하면 외화자산이나 부채가 많더라도 환율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선물환계약을 맺고 있다면 환율변동이 크더라도 손익은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반대로 외화자산이나 부채가 없더라도
환투기 목적의 선물환거래를 하는 경우에는 해당기업의 손익이 환율변동
에 큰 영향을 받을수 있기때문이다.

유재권 <공인회계사 삼일회계법인>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