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무역박람회(SITRA)에 참가하고 있는 일부 국내외 업체들이 "판매금
지"규정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을 상대로 제품판매를 강행,국제박람회의 망신
을 자초하고 있다.

29일 대한무역진흥공사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10월1일까지 서울삼
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최되는 서울박람회에 참가한 1천68개 국내외 업
체중 일부 출품업체들이 전시장내에서 관람객을 상대로 개당 1천-6만원짜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한국종합전시장이 전문전시장운영규정으로 정한 "물품의 판매
금지"조항에도 아랑곳하지 않은채 국내외 관람객에게 전시품의 일부를 팔고
있다.

전체 전시참가업체의 10%선인 1백여개 업체는 "전시기간중 특별가격판매"
"전시기간중 30% 세일" "골라서 2천-5천원" "판매용 향수병 5천-7천원"등의
푯말을 내걸고 전시품의 소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때문에 방한바이어들은 서울박람회장이 성황을 이루는 것과는 달리 상담
장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면서 "이같은 소매행위를 중단시켜줄것"을 무공측
에 요청하고 있다.

전시참가업체중 파인무역상사는 전시장의 진열대에 "골라서 2천-5천원"이라
고 쓴 푯말을 내걸고 소매활동을 하고 있으며 알탑교역도 "시중에서 16만원
하는 지시봉을 6만원에 판매한다"면서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쉘쥬리(주)는 전시기간중에 특별할인판매한다는 푯말을 내세우고 팔찌 귀
걸이 3천원,반지 2천원,목걸이 2천-3천원으로 팔고 있고 이집트 출품업체인
이집트국제무역상사는 판매용향수병이라고 문구를 써붙이고 5천-7천원선의
제품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페루의 코리사도 3만5천원선의 의류를 판매하는것을 비롯 안암상사 한성양
산 소명기업 유레카인터네셔널 태선통상원지실업 반도산업 희망기업 자람기
프트산업 크리미스상사 동양기전 금호기전등도 전시품의 일부를 관람객들에
게 소매하고 있다.

이와관련,현재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 대기업(K사) 관계자는 "일부 업
체들이 국제박람회의 관행을 지키지 않은채 전시회장에서 소매행위를 하고
있어서 방한바이어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면서 "방한바이어들이 전시
회에 참가한 모든 업체를 영세업체로 인식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종합전시장측은 지난해말 개정한 "전문전시장 운영규정"제44조(물
품의 판매금지)에서 "전시실내외에서 물품의 판매는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이를 어길때는 1-2차에 걸쳐 시정을 요구한후 응하지 않으면 전력
공급차단및 전시장 폐쇄조치등을 취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