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이총회에는 1백여개 ITU회원국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각국의
통신분야장관급 인사만도 64명에 달한다.
미국의 슈퍼하이웨이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엘고어 미부통령이 ITU총회답게
화상연설을 하기도 했다.
총회에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던 필자는 교토와 오사까, 나라등지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신세대 첨단기술단지를 방문할수 있었다.
이 기술단지는 첨단 정보화사회 시범단지로 일본에서 3백여세대를 선발하여
산학연 협동으로 개발한 HDTV 화상전화등 첨단 시스템을 갖추어 시험운영
되고 있었다.
이러한 시스템은 현재로서는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지금과 같은 시험운영
기간이 끝나면 대량생산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이므로 일반에 보급될 것이다.
일본의 미래를 보여주는 기술단지에서 멀티미디어를 통한 정보화사회의
실현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눈앞에 닥쳐온 현실이라는 사실을 절감할수
있었다.
안방에서 이루어지는 쇼핑, 도서자료의 검색과 대출, 자가의료진단등
2000년대에나 실현되리라 생각했던 정보주문형 비디오(VOD)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화서비스가 10년가까이 앞서 실현되고 있다.
멀티미디어의 세계는 <>각종 정보를 데이타 베이스화하는 작업과 <>그러한
정보를 전달시키는, 즉 정보의 고속도로인 전송망 <>정보의 내용을 직접
입력하거나 가공 전송 출력하기 위한 시스템, 즉 하드웨어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멀티미디어가 창출하는 시장은 한마디로 무한대이다.
흔히 멀티미디어 하면 주로 시스템의 개발과 정보고속도로(초고속정보
통신망) 구축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생각하지만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타고 각각의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내용, 즉 각종 정보를 데이타 베이스화
하는 일도 결코 등한시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 세계적으로 멀티미디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간 경쟁은 벌써
시작되었다.
당분간 멀티미디어시스템 환경에 관한 표준화활동이 관련 국제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겠지만 멀티미디어산업이 국력을 재는 척도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