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처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구입한 억대의 첨단분석.실험장비들이 사소한
부품장비가 없거나 이를 다룰수있는 인력이 없어 구입한뒤 한번도 사용되지
못하고 장기간 방치되고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기간 방치되고있는 장비외에도 상당수 고가장비들이 한두차례 연구에
만 사용한뒤 역시 오랜기간동안이 지나도록 방치되고있어 예산낭비를 초래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28일 환경처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국립환경연구원이 지난 92년10월 최첨단
고도별 자동기온측정기를 1억6천7백만원에 도입했으나 기기의 특성.운영조
건등을 사전에 검토하지않아 설치후 작동을 못해 2년간 가동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환경연구원은 지난해 7월 미량유기물질분석기기를 5천7백35만원에 수
입했으나 정작 올해초 낙동강 벤젠오염파동때는 수질시료분석에 필요한 부
품장비가 없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미량분석기기는 최근 수계별 환경관리청에 설치했으나 이를 다룰수
있는 전문인력은 환경천산하에 단 2명뿐인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그대로 방
치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환경연구원은 또 지난해 2월 공해병 분석을위해 8천4백50만원 상당의 생화
학분석기를 도입했으나 장비의 활용방안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가하면 지난
지난 88년 구입한 9백만원짜리 미생물발효조는 7년째 방치되고있고 87년 5월
도입한 혈액분석장비는 90년 납중독 동물실험이후 4년째 낮잠을 자고 있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