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주평] '내책상위의 천사'..작가의 삶 잔잔하게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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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영화는 흔히 "과대포장"이나 "깍아내리기"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
대상이 영웅호걸이라면 그 공적과 인간성을 최대한 과장하면서 치부는
어떻게 해서든지 감추려한다.
이에 반해 악명을 휘날렸던 사람을 다룰치라면 물론 그 반대다.
그래야 극적인 요소가 살아나고 영화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통념이다.
이런 의미에서 뉴질랜드의 저명한 작가 자넷 프레임의 성장기를 "피아노"의
감독 제인 캠피온이 스크린에 옮긴 "내책상위의 천사"는 사뭇 성격이 다른
전기영화다.
이 여류작가가 3권에 걸쳐 쓴 자서전을 영상에 담은 "내 책상위의 천사"는
너무도 솔직하게 한 인간의 삶을 묘사함으로써 오히려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렇다할 극적인 부분은 없지만 흔치는 않을 스토리를 2시간30분여에
걸쳐 잔잔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영화는 "섬을 향하여" "내 책상위의 천사" "거울의 도시에서 온 사절"이란
부제가 붙은 트리로지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1부에서는 자넷의 어린시절이 그려진다.
그녀의 쌍둥이는 세례도 받기 전에 죽었고, 오빠는 간질병환자다.
세 누이중 둘은 사고로 물에 빠져 죽는다.
이같이 불우한 환경속에서도 자넷은 문학소녀로서의 자질을 충실히 키워
나간다.
하지만 못생긴 얼굴로 인해 생긴 열등감과 극히 내성적인 성격은 평생
그녀를 떠나지 않는다.
자넷의 대학시절과 잠시동안의 예비교사시절을 그린 2부는 그녀 인생의
최대암울기다.
우울증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그녀는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8년간
정신병원에서 지내며 2백여 차례의 전기충격치료를 받는다.
정상인이라도 미쳐버릴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그녀를 지켜준 것은 문학
이었다.
정신병원에서 써낸 소설이 교계에서 수여하는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인생에
새로운 빛이 들기 시작한다.
정신분열증 진단은 오진으로 밝혀지고.
3부에서는 늘 어둡기만 했던 그녀의 젊은 시절에 색다른 경험들이 아로
새겨진다.
뉴질랜드 정부장학생으로 뽑혀 유럽여행의 기회를 얻은 자넷은 스페인
체류도중 달콤한 사랑을 맛본다.
대상은 역사학교수를 자칭하는 바람둥이 미국인이었고 결과는 예정된
이별이었지만.
"피아노"에서 드러난 제인 캠피온의 예술성이 다시한번 입증된 영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4일자).
대상이 영웅호걸이라면 그 공적과 인간성을 최대한 과장하면서 치부는
어떻게 해서든지 감추려한다.
이에 반해 악명을 휘날렸던 사람을 다룰치라면 물론 그 반대다.
그래야 극적인 요소가 살아나고 영화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통념이다.
이런 의미에서 뉴질랜드의 저명한 작가 자넷 프레임의 성장기를 "피아노"의
감독 제인 캠피온이 스크린에 옮긴 "내책상위의 천사"는 사뭇 성격이 다른
전기영화다.
이 여류작가가 3권에 걸쳐 쓴 자서전을 영상에 담은 "내 책상위의 천사"는
너무도 솔직하게 한 인간의 삶을 묘사함으로써 오히려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렇다할 극적인 부분은 없지만 흔치는 않을 스토리를 2시간30분여에
걸쳐 잔잔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영화는 "섬을 향하여" "내 책상위의 천사" "거울의 도시에서 온 사절"이란
부제가 붙은 트리로지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1부에서는 자넷의 어린시절이 그려진다.
그녀의 쌍둥이는 세례도 받기 전에 죽었고, 오빠는 간질병환자다.
세 누이중 둘은 사고로 물에 빠져 죽는다.
이같이 불우한 환경속에서도 자넷은 문학소녀로서의 자질을 충실히 키워
나간다.
하지만 못생긴 얼굴로 인해 생긴 열등감과 극히 내성적인 성격은 평생
그녀를 떠나지 않는다.
자넷의 대학시절과 잠시동안의 예비교사시절을 그린 2부는 그녀 인생의
최대암울기다.
우울증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그녀는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8년간
정신병원에서 지내며 2백여 차례의 전기충격치료를 받는다.
정상인이라도 미쳐버릴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그녀를 지켜준 것은 문학
이었다.
정신병원에서 써낸 소설이 교계에서 수여하는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인생에
새로운 빛이 들기 시작한다.
정신분열증 진단은 오진으로 밝혀지고.
3부에서는 늘 어둡기만 했던 그녀의 젊은 시절에 색다른 경험들이 아로
새겨진다.
뉴질랜드 정부장학생으로 뽑혀 유럽여행의 기회를 얻은 자넷은 스페인
체류도중 달콤한 사랑을 맛본다.
대상은 역사학교수를 자칭하는 바람둥이 미국인이었고 결과는 예정된
이별이었지만.
"피아노"에서 드러난 제인 캠피온의 예술성이 다시한번 입증된 영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