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김영규특파원>북한과 미국은 23일 제네바주재 미국대표부에서
3단계 고위급회담 2차회의를 시작,<>대북 경수로건설지원 <>연락사무소개설
<>미신고 핵시설 특별사찰 <>영변원자로의 사용후 핵연료봉처리등
주요현안에 관한 협상에 착수했다.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5시)부터 시작된 첫날 회의에서 양측은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인 경수로지원과 관련된 상호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갈루치 미국측 수석대표는 지원을 위해 국제컨소시엄을
형성하되 한국정부가 중심적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상황을 설명하고
북한의 과거핵규명이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석주 북한측수석대표는 이에대해 한국이 지원주체가 되는 것을
인정할 수 없으며 국제경쟁입찰방식을 통해 평양당국이 노형선택권과
대상업체를 지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회의전날 현지에 도착한 갈루치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핵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을 위한 이번 협상에서 보다 많은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미해결된 문제들이 성공적으로 처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