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추석을 앞둔 17일 1,023으로 종합주가지수 1,000고지를
가볍게 넘어서는 활황세를 보였다.
정부의 증시추가규제 우려감으로 조정국면이 예상됐음에도 이날
초강세가 나타남에 따라 향후 증시가 어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추석이후 증시는 "9월말까지의 단기"에 에너지
재비축과정을 거쳐 "연말까지의 중기"에는 본격 상승국면에 돌입하고
"95년이후의 장기"에는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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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전망 >>>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내외의 박스권에서
공방을 벌이는 혼조국면내지 조정국면을 예상했다.
UR비준을 앞둔 상황에서 증시활황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주식시장을
규제할 것이란 우려감이 여전해 시장이 휘청거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추석전 시중에 풀린 돈과 외국인한도 확대때 국내에 흘러 들 자금등이
물가불안을 자극할 것이란 판단에서 물가고삐를 죄기위한 통화환수 가능성
도 단기조정을 내다보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고객예탁금이 정체된 상황에서 지수 1,000돌파에 에너지를 너무
써버렸고 핵심블루칩등 시장 선도주가 단기급등한 점도 조정국면의 징후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경기가 좋은데다 호재도 많아 증권당국의 규제가 없을 경우
상승세는 지속될 것(동서증권 정병열이사)으로도 예상됐다.
핵심블루칩들이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나 초대형우량주의
강세 지속(대신증권 이영웅상무)과 함께 자산주 저가대형주 은행주로의
순환매(한신증권 허경이사)견해도 제시됐다.
<<< 중기전망 >>>
본격적인 대세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악재로 여겨져온 자금환수및 증시규제 우려감이 이때쯤이면 어느정도
가실 것이고 실물경기 호전,외국인 한도확대 구체화,일반자금의 증시유입
본격화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기간의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를 작게는 1,150포인트에서 많게는
1,200포인트까지 예상했다.
그러나 중기 초기에는 통화환수가 여전히 부담이돼 조정국면을 예상하고
외국인투자한도 확대 가시화가 상승국면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종욱 조흥은행 상무는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11월중에 실시될
확률이 높아져 10월부터 블루칩및 저PER주등 외국인 선호종목에 선취매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포철 한전등 뉴욕증시 상장추진에 힘입어 블루칩의
주도주 부상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밝혔다.
이후엔 업종대표주 중가대중주 SOC관련주 화학 제지등 실적호전종목군등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또 주가차별화에 따른 금융주등 소외종목의 주도주 부상가능성(대우증권
오기택이사,럭키증권 이창완이사)도 거론됐다.
대한투신의 옥규석상무는 "이기간 향후 장세를 낙관한 일반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기전망 >>>
주식시장은 95년부터 당분간 대세상승기조를 이어갈 예상이다.
국내 경기가 97년까지 연평균 7-8%에 달하는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것이 상승기조의 바탕으로 제시됐다.
경제외적인 여건변화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됐다.
세제개편안에 따른 뭉치돈의 증시유입가능성,96년 OECD가입때 까지의
외국인 한도 추가확대 기대감등은 상승 탄력성을 높여줄 것(대한교육보험
조항원이사 국민투신 김문진이사)이란 분석이다.
백용졸한국투신 상무는 97년까지 연평균 30%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호황을 예상했다.
대우증권 오기택이사는 "일반자금의 증시유입이 크게 증가,전체업종별로
순환상승하며 실적장세에서 금융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98년에
종합주가지수는 5,000포인트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기간 기술적인 조정국면이 불가피하고 올해
상승률이 낮았던 종목이 장세를 주도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적절한 매매전략을 구사해야할 것으로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95년 한해만 놓고볼때 종합주가지수는 1,400-1,700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98년이후엔 국내 경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로인한 증시의 직.간접적인 영향여부가 걸림돌로 지적됐다.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