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동통신이 참여할 이리듐프로젝트는 지난 90년6월 미국 모토로라사가
제창한 저궤도위성을 이용한 이동통신망사업이다.

이리듐이란 원자번호 77인 금속원소의 이름으로 이리듐프로젝트는 현재
미국 일본 독일 등 전세계 10여개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 총 40억달러의
사업비를 투자하는 초대형사업이다.

요금 크게 낮아져 이리듐망이 구축되면 전세계 어디서나 이동전화를
이용한 통화가 가능해 지구촌이 하나의 통화권으로 묶인다.

특히 비행기 산간오지 도서벽지 대륙등 유선통신이 어려운 지역에서 유용
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리듐망에 의한 서비스는 빠르면 오는 98년부터 시작된다. 이렇게되면
국제통신시장의 세력판도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리듐측은 서비스가 개시되면 요금은 기본료 월 50달러에 통화료는
일률적으로 1분에 3달러로 예상하고있는데 이는 현재 국제전신전화(KDD)
요금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저궤도위성을 이용한 이동통신사업은 현재 세계적으로 10여개프로젝트가
추진되고있으나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없다.

모토로라가 주도하는 이리듐프로젝트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는
텔리데식, 로럴의 글로벌스타, TRW의 오디세이, 국제해사통신위성기구인
인마새트의 레오, 오비털사이언스의 오드컴등이 있다.

지구상공 6백80 의 저궤도에 66개의 위성을 쏘아올린다는 이리듐프로젝트
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텔리데식이 발표되기전 까지만 해도 최대의 위성이동
통신망으로 꼽혔었다.

한국이동통신이 출자할 7천만달러는 이 사업의 주체인 미국이리듐사의
자본금 15억7천3백50만달러의 약 5%로 이 회사가 투자를 확정하기전에는
우리나라의 이리듐관련지상운영권을 일본의 국제통신회사인 IDD가 갖도록
돼있었다.

한국이동통신은 통신장비업체 부가통신업체및 일반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리듐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이동통신장비업체를 포함해 통신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엿보고있는
많은 회사들이 컨소시엄에 들어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장비 수요커 또 국내이용자들에게 불편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위성장비나 지구국장비, 각종 단말장치의 개발이 뒤따르게
마련이어서 국내기업의 관련기술개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한국통신이 인마새트, 현대전자가 데이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글로벌스타계획에 참여할 것을 추진중이다.

인마새트는 국제해사위성기구가 추진하는 무선통신망구축작업이며 글로벌
스타는 현대의 위성관련 제휴회사인 미국 글로벌스타사의 저궤도위성사업
이다.

한국이통의 이리듐사업참여가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저궤도위성
사업 참여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2일자).